
‘고지도’를 주제로 한 기획전시가 국립해양박물관에서 열리는 가운데 세계 진귀한 고지도들이 최초 공개되면서 이목이 쏠리고 있다.
6일 오전 부산 영도구 소재 국립해양박물관 2층 전시장에서 ‘고지도, 수평선 너머의 세계를 그리다’ 기획전이 취재진을 대상으로 개최됐다.
일반 시민은 7일부터 내년 3월6일까지 기획전시를 관람할 수 있다.
전시는 총 4부와 특별코너로 구성돼있는데, 1부에서는 동양에서 가장 오래된 세계지도로 평가받고 있는 ‘혼일강리역대국지도’가 공개됐다.
이 지도에는 유럽과 아프리카 대륙이 그려져 있다. 아프리카 모습이 온전하게 그려진 지도는 이 혼일강리역대국지도가 최초다.
특히 이날 전시회에서는 유럽 최초의 세계지도로 알려진 ‘프라 마우로의 세계지도’도 국내 박물관 최초로 공개돼 취재진들의 관심을 모았다.
백승옥 학예연구실장은 “이 지도에는 아프리카 대륙과 일본을 나타내는 섬이 있어 동아시아의 존재가 구체화돼 있다”며 “이런 자료들을 통해 서양에서 우리 조선을 당시에 어떻게 생각하고, 앞으로 우리가 어떻게 대응해야 할지를 살펴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 6월 문재인 대통령이 스페인 국빈 방문 때 상원의사당 도서관에서 관람했던 ‘당빌의 조선왕국전도’도 전시됐다.
조선왕국전도는 조선을 독립된 국가 형태로 인식하고 제작된 서양 지도로, 19세기 한반도 근해를 실측한 지도가 나오기 전까지 가장 정확한 한국 지도로 평가되고 있다.
마지막 특별 코너에서는 김대건 신부의 ‘조선전도’가 전시됐다. 이 지도는 한국인 최초 천주교 사제인 김대건 신부가 프랑스 신부들의 조선 입국 및 조선에서의 포교활동에 도움을 주기 위해 제작됐다.
이 지도에는 울릉도와 독도가 표현돼 있고, 우리 지명이 한국어 발음의 로마자로 표기가 돼 있다.
김태만 국립해양박물관 관장은 “올해 김대건 신부가 탄생한 지 200년이 되는 해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우리 박물관에서도 특별히 전시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 관장은 “지도는 타 전시품보다 평면적이고 입체감이 부족해 매력도가 떨어질 수도 있다. 그런데도 지도는 해양을 사고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번 전시를 결정하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회에는 70여 점의 지도가 공개되며 그룹 위너의 강승윤이 오디오가이드 내레이션을 맡았다. EBS 호기심딱지의 호빵·호떡이의 목소리로 어린이를 위한 오디오가이드도 제공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