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율이 동반 하락했다. 여권 주요 지지기반인 진보층, 3040세대에서 이탈이 원인으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최고치(39%)를 기록했다.
여론조사 전문회사인 한국갤럽은 지난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문 대통령 직무수행에 대해 조사한 결과, 긍정률은 34%, 부정률은 59%로 나타났다고 19일 밝혔다.
그외(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4%)는 의견을 유보했다.
문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전주 대비 3%포인트(p) 하락한 수치다. 부정률은 2%p 상승했다.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20대) 27%-58%, 30대 30%-62%, 40대 40%-58%, 50대 40%-55%, 60대 이상에서 32%-62%였다.
지지 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75%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93%가 부정적이었고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에서도 부정률(55%)이 긍정률(26%)을 앞섰다.
정치적 성향별 대통령 직무 긍정률은 진보층에서 60%, 중도층에서 33%, 보수층에서 15%였다.
직무 수행 긍정평가 이유로는 ‘외교·국제관계'(29%),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처'(18%), ‘복지 확대’, ‘최선을 다함·열심히 한다'(이상 4%) 순으로 나타났다.
또 ‘북한 관계’, ‘기본에 충실·원칙대로 함·공정함’, ‘국민 입장을 생각한다’, ‘안정감·나라가 조용함’이 각각 3%를 기록했다.
부정평가 이유로는 ‘부동산 정책'(37%),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2%), ‘전반적으로 부족하다'(6%), ‘코로나19 대처 미흡’, ‘리더십 부족·무능하다'(이상 4%), ‘북한 관계'(3%) 등이 지적됐다.
갤럽은 추석 이후 문 대통령 직무 부정 평가자 10명 중 3~4명은 부동산 정책 관련 문제를 언급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이 39%, 민주당이 29%를 기록했고 무당층이 21%였다. 정의당은 4%, 국민의당과 열린민주당이 각각 3%로 집계됐다.
전주 2%p 격차로 근접했던 양대 정당(민주당-국민의힘) 지지도는 이번 주에 다시 10%p까지 벌어졌다. 갤럽은 “최근 국민의힘 지지도 상승은 당내 대선 후보 경선 막바지 열띤 분위기의 반영으로 봤으나 이제는 그 이상의 변화로 읽힌다”고 분석했다.
특히 국민의힘 지지도 39%는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선거 이후 최고치(전신 새누리당·자유한국당·미래통합당 포함)이다.
갤럽에 따르면 그해 3월까지 당시 새누리당은 40%를 넘나들었지만 총선을 거치고 국정농단 사태가 본격화하면서는 10%대까지 급락했다가 2017년에는 분당으로 한 자릿수에 머무르기도 했다.
올해 4월 재보궐선거 직후 다시 30%까지 지지도가 올랐고 현 정부 출범 이후 수치상 여당보다 1%p라도 앞선 것은 지난 7월 둘째 주가 처음이었다. 양당 지지도는 8월부터 엎치락뒤치락하다가 10월 둘째 주부터 수치상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을 앞섰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와 60대 이상에서 국민의힘 지지도가 민주당보다 높고 30~50대에서는 양당 모두 30%대로 비슷하다.
무당층 비율은 20대에서 40%로 가장 많았고 정치적 성향별로는 보수층의 69%가 국민의힘, 진보층의 56%가 민주당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중도층에서는 국민의힘 36%, 민주당 31%로 나타났고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는 사람이 22%였다.
정치 고관심층에서는 국민의힘 50%, 민주당 29%, 무당층 10%로 집계됐다.
갤럽은 “이번 주 여당 지지도, 대통령 직무 긍정률 하락은 성향 진보층과 30·40대에서 두드러졌다”고 밝혔다.
진보층과 3040세대는 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의 주요 지지기반으로 꼽힌다. 지난주 성향 진보층의 민주당 지지율은 67%로, 이번(56%)에 11%p가 떨어진 것이다.
아울러 민주당은 전주에 40대에서 47%의 지지를 받았으나 이번에는 30%대(34%)인 것으로 나타났다. 30대에서는 35%에서 5%p가 떨어진 30%를 기록했다.
대통령 지지율도 지난주 민주당 지지층의 78% 긍정평가에서 이번 주 3%p가 빠졌다. 30대에서는 39%에서 30%로, 40대는 50%에서 40%로 지지율이 떨어졌다.
이번 조사는 휴대전화 RDD 표본 프레임(집전화 RDD 15% 포함)에서 무작위 추출해 전화조사원 인터뷰로 실시됐으며 응답률은 15%(총 통화 6776명 중 1000명 응답 완료)이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p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