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민의힘 ‘윤석열호’가 조만간 출항한다. 선거대책위원회 주요 인선을 마무리 중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빠르면 17일 1차 인선안을 확정한 뒤 18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이날 뉴스1과의 통화에서 “후보 뜻에 따라 종국에는 매머드급 선대위가 될 수도 있겠지만 지금은 규모보다도 ‘원팀 다지기’에 방점을 찍고 있다”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이 본격 대선 체제에 접어든 만큼 ‘원팀’ 결속을 선대위 구성·운영의 최우선 목표로 삼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윤 후보는 전날(16일) 원희룡 전 제주도지사와 조찬 회동을 했다. 일반적으로 경선 후보들의 선대위 영입 여부가 ‘원팀’의 상징처럼 인식되는 탓에 이 회동은 특히 이목을 끌었다. 두 인물이 본경선 이후 처음으로 대면한 이 자리에서 원 전 지사는 큰 틀에서 선대위에 힘을 보태되 구체적인 역할에 대해선 고심하기로 했다.
같은날 윤 후보가 초·재선 의원 9명과 가진 오찬 자리에서는 원팀 구성이 가장 시급하다는 취지의 이야기가 나왔다고 한다.
국민의힘 ‘원팀’이 시급한 것은 안철수·김동연 후보의 독자노선 입장에 야권 표심이 분열될 우려 때문이다. 두 후보는 거대 양당 후보들의 비호감도가 높다는 점을 파고들며 이번 선거에서 판을 바꿔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특히 김종인 전 위원장이 윤석열 선대위 사령탑에 앉는 것이 기정사실화하면서 국민의당과의 통합은 난망하다는 전망이 주를 이룬다.
더불어민주당과 달리 국민의힘에서는 윤 후보와 홍준표 의원의 양강 구도가 경선 막바지까지 이어졌다. 당 지지층을 윤 후보로 모으는 것은 중대한 과제일 수밖에 없다. 윤 후보는 홍준표·유승민 경선 후보도 조만간 찾아갈 것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신경전 역시 중대한 변수다. 두 사람의 갈등은 지난 7월 이 대표가 여의도를 비운 사이 윤 후보가 갑자기 입당하면서 시작됐다. 이어 당 경선준비위원회·선거관리위원회의 경선 룰, 윤 후보와 이 대표의 녹취록 파동 등 이들의 관계는 극심한 냉각기를 겪었다.
하지만 이 대표가 가진 청년층 소구력이 절실한 윤 후보가 이 대표와 날을 세워서 얻을 실익을 크지 않다. 대선 후보를 밀어올리면서 당을 이끌어야 하는 이 대표도 이 같은 상황이 부담스럽기는 마찬가지다.
이를 의식한 듯 윤 후보는 지난 15일 당 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이준석 패싱’ 논란이 불거지자 “당 중심의 선대위가 될 것”이라고 수차례 강조했다. 이 대표도 “윤 후보와는 큰 이견이 없다”면서 “큰 무리 없이 선대위 구성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진화에 나섰다.
다만 윤 후보의 지지층이 아직 이 대표에게 마음을 열지 않고 있는 것은 풀어야 할 과제로 꼽힌다. 윤 후보 선출 뒤 국민의힘 게시판과 이 대표가 출연한 국민의힘 디지털정당위원회 제작 홍보 영상에는 이 대표를 향한 악플이 쏟아졌다. 이 대표는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고 밝혔지만 윤 후보가 한층 적극적으로 이 대표에 협조하는 모습을 보이는 것이 유일한 해결책이라는 데에는 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윤 후보는 이날 이 대표를 만나 선대위 1차 인선안을 상의한다. 이를 확정하면 빠르면 이날 늦은 오후에라도 김종인 전 위원장을 만나 추인하는 형식을 거친 뒤 총괄선대위원장 수락을 받아낼 것으로 보인다. 인선안 발표는 빠르면 18일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원톱’ 총괄선대위원장에는 김종인 전 위원장을, 상임 선대위원장에는 이 대표, 공동선대위원장에는 김기현 원내대표가 이름을 올릴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 공동선대위원장에는 나경원·금태섭·윤희숙 전 의원 등도 거론된다.
윤 후보 비서실장에는 장제원 의원, 당 사무총장에는 권성동 의원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고 선거대책본부장으로는 임태희 전 대통령실장과 권영세·주호영·윤상현·김태호 의원 등이 하마평에 오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