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시리즈를 앞두고 몸 상태가 우려됐던 KT 위즈의 투수 고영표(30)가 “문제 없다”며 자신 있게 말했다.
고영표는 12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 선발 투수로 등판, 1이닝 3피안타 2실점을 했다.
정규시즌 막판 허리 통증을 호소했던 고영표는 투심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각각 8개씩 던지는 등 구위를 점검하며 14일부터 펼쳐지는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를 준비했다.
경기 후 고영표는 “몸 상태는 괜찮다. 군 복무 후 많은 이닝을 소화해서 허리에 통증이 있었다. 쉬는 동안 회복했다”며 “한국시리즈에서도 정규시즌처럼 문제없이 던질 수 있다. 통합우승이라는 좋은 기회가 왔기 때문에 무리해서라도 이를 잡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지난 2014년 KT에 입단한 고영표는 2018년 시즌을 마친 뒤 사회복무요원으로 소집돼 병역 의무를 마쳤다. KT는 지난해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지만, 복무 중이던 고영표는 가을야구를 경험하지 못했다.
하지만 고영표는 개의치 않았다. 그는 “한국시리즈도 똑같은 야구라고 생각하고 임할 계획이다. 큰 문제는 없을 것”이라며 “이미 2020 도쿄 올림픽을 통해 큰 경기 경험도 쌓았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올해 KT에 복귀한 고영표는 정규시즌 26경기에 등판해 11승 6패 평균자책점 2.92를 기록하며 팀의 우승에 크게 기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대표팀에 발탁돼 도쿄 올림픽에 참가했다. 고영표는 미국, 일본 등 강팀들과의 경기에 선발로 등판해 제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한국은 우승팀 일본과의 준결승에서 2-5로 패했으나 선발 투수 고영표는 5이닝 2실점으로 역투를 펼쳤다.
고영표는 “일본을 상대로 무조건 이겨야 한다는 압박감 대신, 상대가 더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을 갖고 임했는데 좋은 투구를 펼쳤다”며 한일전의 경험을 발판 삼아 한국시리즈에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고영표는 “포스트시즌을 한 경기도 빠짐없이 지켜봤는데 솔직히 두산이 한국시리즈에 올라올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두산은 정말 대단한 팀”이라면서 “두산의 모든 타자들을 조심해야 한다. 그 중에 타격감이 좋은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를 경계해야 할 것 같다”고 전했다.
이어 “두산은 선발진 상황이 좋지 않은 데도 불펜 투수들이 긴 이닝을 책임지는 부분이 인상적이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고영표는 “아직도 한국시리즈를 치른다는 실감이 안난다”면서 “두산은 나를 잘 알기 때문에 까다로울 상대다. 정규시즌과는 다른 전략으로 임하겠다”고 다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