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외국인 투수 없이 포스트시즌을 치른 두산 베어스에 ‘에이스’ 아리엘 미란다가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합류할 예정이다. 다른 팀이라면 신경 쓰일 수 있지만 KT 위즈는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KT와 두산은 14일부터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KBO리그 한국시리즈(7전 4선승제)를 치른다.
정규시즌 1위 팀 KT가 일찌감치 한국시리즈에 선착한 가운데 4위 팀 두산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준플레이오프, 플레이오프에서 승리, 마지막 무대까지 올랐다.
특히 두산은 외국인 투수 없이 한국시리즈에 진출, 기세가 무섭다. 워커 로켓은 이미 팔꿈치 수술 탓에 미국으로 돌아갔고, 미란다는 정규시즌 막판 왼쪽 어깨 통증으로 전력에서 이탈했다.
특히 정규시즌 28경기에 출전, 14승 5패 225탈삼진 평균자책점 2.33을 기록한 미란다는 두산의 에이스다. 평균자책점과 탈삼진은 리그 1위를 기록했고, 특히 KBO리그 역대 단일시즌 최다 탈삼진 기록을 경신했다.
그러나 미란다는 시즌 막판 호소한 어깨 통증 탓에 포스트시즌 7경기를 밖에서 지켜보기만 했다.
회복에 집중한 미란다는 지난 9일 30m 캐치볼을 시작했고 10일에는 45m, 11일에는 60m로 거리를 늘렸다. 그리고 12일 불펜 피칭까지 소화하며 복귀에 박차를 가했다.
이날 미란다의 불펜 피칭을 지켜본 김태형 두산 감독은 “100%로 던지지는 않았는데 상태는 좋아 보였다. 가볍게 던지다 몇개는 베스트로 던졌다”며 “선수 의지가 강한데 감독이 꺾을 수는 없다”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 포함시키겠다고 밝혔다.

미란다의 복귀는 한국시리즈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하지만 이강철 감독은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 이 감독은 “두산의 사정을 모르기 때문에 미란다가 선발로 나올지, 중간 계투로 나올지 모른다. 하지만 올 시즌 미란다를 상대로 야수들이 좋은 모습을 보였다. 특히 미란다가 등판할 때는 항상 5회 안에 1~2점을 뽑아냈다”고 말했다.
실제로 미란다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5경기에 등판 1승 1패 평균자책점 4.26에 그쳤다. 상대한 9개 팀 중 가장 고전한 팀이 KT였다.
특히 KT는 미란다를 상대한 5경기에서 모두 5회 이전에 득점에 성공했다. 또한 KT의 중심타자인 강백호(0.308), 유한준(0.333), 호잉(0.400)으로 미란다에게 강했다.
이 감독은 “포스트시즌은 양 팀 모두 안정적인 선발 투수들이 나오기 때문에 대량 득점이 힘들다. 그래서 선취점이 중요하다”면서 “미란다는 KT전에서 제구력이 좋지 못했고, 우리는 항상 초반에 선취점을 따낸 기억도 많다”고 자신감을 표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