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9일 이재명 민주당 후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등 소속 정당 대선 후보의 강점을 내세우면서 동시에 상대를 향한 비판을 이어가며 치열한 신경전을 벌였다.
송 대표는 이날 MBC 100분 토론에서 “이재명 후보는 흙수저로 태어나 고시를 했지만, 누구처럼 판검사의 길을 걷지 않고 인권변호사의 길을 걸었다”며 “성남시와 경기도에서 실천력을 보였다”고 이 후보를 추켜세웠다.
이어 “누가 실천할 수 있는 능력과 의지가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이재명은 그걸 보여줬기 때문에 이 시대의 불공정 문제나 성장의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 서민의 삶을 변화시키고 싶으면 이재명을 뽑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윤 후보를 겨냥해 “교수인 아버지의 아들로 유복하게 태어나 2500명의 검사 중 검찰총장이 된 갑 중의 갑, 출세한 기득권 중 기득권”이라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이에 “개천의 용으로 도약하는 스토리가 누구랑 닮았다. 저희가 존경하는 이명박 (전) 대통령과 동일하다”며 이 후보를 이 전 대통령이 빗댔다.
또 “어떤 담론을 제시하느냐가 중요하다. 윤 후보는 자유주의적 관점, 경쟁의 관점에 우호적 입장을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가 갑이란 송 대표의 주장에 “비주류의 삶을 살았다고 하기 힘들다”면서도 “박근혜 정부에서 국정원 댓글 수사를 할 때 할 말을 했고, 문재인 정부에서는 부당하다고 생각되는 인사에 대해 철저히 수사했다. 이런 후보 때문에 대통령 후보가 되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윤 후보가 앞선 것으로 조사된 최근 여론조사를 두고도 신경전은 이어졌다.
송 대표는 “아무래도 (윤 후보가) 유리한 상황이라고 볼 수 있겠지만 대선이 120일 남았고 홍준표 후보가 말했듯 대선 중 1달 동안 수많은 변수가 생길 수 있다”며 “변화가 있을 것이라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와 달리 이 대표는 “이미 판세가 결정돼 가는 양상이 있다”고 분석하며 “우리 후보가 컨벤션효과를 누리는 것은 확실히 보인다. 홍준표·윤석열 후보가 강하게 붙어 이탈이 있을까 했지만 지금까지는 결합이 잘 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또 “이 추세가 이어지면 이 후보가 컨벤션효과를 누리지 못한 것과 비교해 우리 후보는 당 지지율에 근접한 지지율을 얻을 것”이라며 “당 지지율에 수렴하는 정도까지 후보 지지율을 올리는 것이 당 대표로서 장기적 과제”라고 말했다.
송 대표는 이에 대해 “저희는 경선을 여론조사로 한 게 아니라 선거인단을 미리 뽑아 실시해 컨벤션효과가 없었다”며 “하나하나 극복해나가겠다”고 말했다.
대선 후보의 후보 적합도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였다. 송 대표는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은 검사가 바로 대통령이 된 경우가 없다는 말도 했지만, 국민의 삶을 지킨다는 것이 엄청나게 복잡하고 할 일이 많다”며 “판사는 민·형사라도 같이 하지만 검사는 형사 문제만 한다”고 지적했다.
송 대표는 “특수부 검사로 일생 60대까지 보낸 분이 정부에 대한 반감으로 일부 지지를 받지만 이분이 나라를 끌고 갈 때 어떻게 할지 걱정이 많이 된다”며 “(경선 후보 토론회를 보니) 경제·국방에 대한 지식이나 경험이 없고 전두환처럼 사람을 잘 쓰면 된다며 전두환 찬양 발언 논란까지 있었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재명 민주당 후보는 성남시장·경기지사로 검증됐다”며 “대장동 때문에 부패 문제가 나왔지만, 이는 일부 보수 언론의 페인트 뿌리기, 낙인찍기가 크다고 본다”며 “앞으로 검찰 수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밝혀질 것”이라고 했다.
이에 이 대표는 “아직도 이 후보가 일자리 만든 것이 기억나지 않는다. 무상시리즈처럼 돈을 어떻게 썼는지만 기억이 난다”며 “가치 창출, 산업 창출 도지사라고 했지만 실적이 입증된 것이 없다”고 비판했다.
이 대표는 “윤 후보는 경험이 좁다고 표현하고 평생 행정 경험, 의정 활동 경험이 없다는 것을 국민이 다 알지만 그럼에도 압도적인 지지율이 나온다는 것은 국민은 지금 반부패가 중요하다고 인식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내일이 대통령 선거라면 국민들께 어떤 말을 하겠느냐’는 질문에 이 대표는 “이번 우리 후보도 정치 경험은 없지만 기존 정치인의 문법을 벗어날 요소를 가졌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는 “윤 후보는 TV 토론회에서 초기에 가진 불안함, 기술적 부족함을 극복해나가며 나중엔 정치를 오래 한 분과 맞먹는 토론실력을 보여줬다”며 “학습력이 있는 후보”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모든 사람이 처음부터 잘할 수는 없기 때문에 발전과정과 가능성을 보고 판단해야한다”고 했다.
송 대표는 학습능력을 강조한 이 대표 발언에 대해 “사람은 쉽게 바뀌지 않는다”며 “(윤 후보는) 사법고시도 8번 떨어지고 9번째에 합격했다는데 빨리 학습될 거 같지 않다”고 비판했다.
송 대표는 “이 후보는 검정고시를 보고 대학에 들어갔지만 바로 사시에 합격했다”며 “이 후보가 (윤 후보보다) 나이는 적지만 사법연수원 5년 선배”라고 했다.
이날 토론회에서 이 대표는 이 후보의 대장동 특혜 의혹과 관련해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한 특검을, 송 대표는 이 후보와 윤 후보 간 정책토론회를 각각 제안하며 신경전을 벌이기도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