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산 베어스가 키움 히어로즈를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올랐다. 다음 상대는 3위 LG 트윈스다.
두산은 2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키움과의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에서 선발 김민규의 호투와 장단 20안타를 뽑아낸 타선에 힘입어 16-8 대승을 거뒀다.
1승만 챙기면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는 유리한 입장에서 와일드카드전에 돌입한 두산은 전날(1일) 1차전에서 패하며 이점이 사라졌다. 외려 분위기는 키움이 좋아졌다는 목소리도 들렸다.
그러나 가을에는 두산이었다. 위기에서 시작한 2차전, 두산은 타선이 경기 초반부터 폭발한 덕에 손쉽게 승리를 거머쥐었다.
두산 타선은 와일드카드 결정전 팀 최다 안타(20) 및 최다 득점(16) 기록을 새로 쓰며 키움 마운드를 폭격했다. 특히 3안타로 5타점을 올린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단일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웠다. 양석환도 선제 적시타를 포함해 3안타 4타점을 올려 팀 승리에 기여했다.
선발 김민규도 몫을 잘 해냈다. 4⅔이닝 3실점을 기록하며 승리에 발판을 놓았다. 정규시즌엔 부진했으나 ‘가을 신데렐라’ 답게 큰 경기에 강한 면모를 십분 발휘했다.
두산은 초반부터 날카롭게 방망이를 돌리며 키움 마운드를 두들겼다. 특히 2사 이후에도 집중력을 잃지 않고 점수를 뽑아내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두산은 1회 키움 선발 정찬헌을 상대로 페르난데스의 볼넷과 김재환의 2루타로 만든 2사 2, 3루에서 양석환이 선제 적시타를 날려 2점을 먼저 뽑았다.
두산은 2회에도 강승호의 안타와 김재호의 볼넷으로 추가점 기회를 잡았다. 키움이 즉각 정찬헌을 대신해 한현희를 올렸지만 개의치 않았다. 정수빈은 우전 안타로 만루를 만들었고 페르난데스가 우측 안타로 강승호와 김재호를 홈으로 불러들였다.
0-4로 뒤진 키움이 4회 2사 3루에서 송성문의 2루타로 1점을 따라붙자 두산은 곧바로 5점을 뽑으며 키움의 추격 의지를 잠재웠다.
두산은 박세혁과 정수빈의 안타로 만든 2사 1, 2루에서 페르난데스, 박건우의 연속 적시타로 6-1을 만들었다. 불붙은 방망이는 멈추지 않았다.
김재환이 볼넷으로 출루하며 만루 기회를 이어가자 양석환은 한현희의 146㎞짜리 직구를 가볍게 밀어쳐 2타점을 뽑은 뒤 포효했다.
두산은 허경민의 유격수 앞 내야 안타 때 김재환까지 홈을 밟아 9-1로 멀찌감치 달아났다.

승부의 추는 두산 쪽으로 많이 기울었으나 키움도 포기하지 않았다. 5회 호투하던 김민규가 내려간 뒤 이현승을 상대로 잡은 만루 찬스에서 이정후가 싹쓸이 2루타를 쳐 5점 차로 격차를 줄였다.
하지만 5회 2사 후부터 마운드를 지킨 이영하가 1⅓이닝 무실점으로 키움의 흐름을 끊었다.
그러는 사이 두산 타선은 6회에만 6점을 뽑아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양석환, 허경민, 강승호, 박세혁의 연속 4안타를 묶어 3점을 뽑은 뒤 김재호가 범타에 그쳤지만 정수빈, 페르난데스의 연속 안타가 터져 3점을 더했다. 두산은 7회에도 김재환의 안타, 허경민의 몸 맞는 볼로 만든 기회에서 강승호의 적시타가 터져 16점째를 뽑았다.
키움도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8회 두산 불펜 김명신과 권휘를 상대로 이정후와 박병호, 송성문, 전병우의 안타를 묶어 3점을 더했으나 앞서 허용한 점수가 너무 많았다.
두산은 9회 최승용을 올리는 여유를 보이며 8점 차 승리로 경기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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