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틀그라운드’ 게임사 크래프톤이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 윌즈’를 인수했다.
인수 금액은 5858억원으로,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929억원을 지급한다. 최대 8787억원 규모의 ‘빅딜’이다.
지난 8월 기업공개(IPO)를 통해 4조원을 웃도는 자금을 확보한 크래프톤이 본격 인수합병(M&A) 신호탄을 쏘아 올린 것이다.
◇ 크래프톤, 美 PC·콘솔 게임 개발사 인수
크래프톤은 미국의 게임 개발사 언노운 월즈를 인수하고 지분 100%를 확보했다고 29일 밝혔다.
인수 금액은 5858억원으로, 크래프톤 상장 이후 가장 큰 규모다. 이어 크래프톤은 ‘언아웃’ 방식을 적용해 향후 성과에 따라 최대 2929억원을 추가 지급할 수 있다.
언노운 월즈는 2001년 미국에서 찰리 클리블랜드와 맥스 맥과이어가 설립한 게임 개발사다. 대표적인 게임으로는 △하프라이프 △내추럴 셀렉션 시리즈 △서브노티카 △서브노티카: 빌로우 제로가 있다. 대부분 PC 및 콘솔 게임이다.
크래프톤은 “언노운 윌즈가 PC 및 콘솔 게임에 특화된 개발자를 보유한 스튜디오라는 점에 주목했다”고 밝혔다. 크래프톤의 대표작 ‘배틀그라운드’를 이을 메가 IP(지식재산권)를 발굴하겠다는 포부다.
◇ “상장 자금 70% 글로벌 M&A”
크래프톤의 이번 글로벌 인수합병(M&A)은 이미 예고된 바다.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의 70%를 글로벌 인수합병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공언했기 때문이다.
배동근 크래프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지난 7월 열린 IPO 온라인 기자 간담회에서 “상장으로 마련한 자금의 70%가량을 글로벌 인수합병에 사용할 예정”이라며 “2년 전부터 전 세계의 잠재력 있는 IP와 역량 있는 개발 스튜디오 확보를 위해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하고 그들과 교류해왔다”고 말했다.
지난 8월 코스피 시장에 입성한 크래프톤은 기업공개(IPO) 사상 두 번째로 많은 4조3098억원을 확보했다. 즉, 3조168억6457만원을 글로벌 기업 인수합병에 사용할 계획인 셈이다.
◇ ‘아시아 게임사’ 넘어 ‘글로벌 게임사’로
업계는 이번 인수를 통해 크래프톤이 ‘글로벌 게임사’의 외형에 한 걸음 다가섰다고 분석한다.
크래프톤은 지난해 매출액 1조6704억원 중 약 94%를 해외 시장에서 벌어들였다. 다만 이중 85%는 중국과 인도를 포함한 ‘아시아’ 시장에서 집중돼있다.
국제 정세의 영향에 크게 휘둘린다는 지적을 받아 온 크래프톤이 이번 미국 게임 개발사 인수를 통해 ‘지역 편중’에 대한 우려를 일부 해소할 수 있을 전망이다.
찰리 클리브랜드 언노운 월즈 CEO는 “크래프톤과 언노운 월즈는 게임 개발에 대한 열정을 공유하고 있다. 특히 서브노티카와 배틀그라운드는 어려운 환경에서 시작했으나 지속적인 수정과 피드백을 발판으로 성공에 이르렀다는 점에서 동일하다”며 “크래프톤과 함께 게임을 개발하고 세계 시장을 공략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창한 크래프톤 대표는 “언노운 월즈의 합류로 크래프톤의 글로벌 게임 제작 경쟁력이 강화되는 것은 물론, 글로벌 게이머들을 위한 독창적인 경험을 만들어내자는 공동의 목표를 향해 함께 전진할 계획”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