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강원 삼척의 폐광지에 100억원의 세금을 들인 ‘공공 왁싱샵’ 등 뷰티체험시설이 운영 예정인 가운데 예산 낭비 논란이 일면서 보다 세밀한 활성화 방안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지난 26일 찾은 강원 삼척 도계읍 심포리 산53-4번지에 위치한 삼척 ‘심포 뷰티스마켓’.
예정대로라면 이미 운영이 시작됐어야 하지만 2층 규모의 해당 건물 내부는 텅텅 비어 있었고 관리직원 1명만 건물을 지키고 있었다.
해당 마켓이 개점 휴업을 하고 있는 이유는 세부 운영계획이 아직 정해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해당 뷰티스마켓은 왁싱을 비롯해 네일아트, 헤어 등 뷰티 체험과 관련 교육을 수강할 수 있는 시설로 문화체육관광부 폐광지 개발사업 공모사업에 선정돼 추진됐다.
국비 38억원을 포함해 100억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해당 사업이 추진되면서 지역사회에서는 접근성 부족과 지역사정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세금낭비 논란이 일고 있는 실정이다.
먼저 해당 사업의 분야가 뷰티관련인 것이 논란의 중심이다.
왁싱이나 네일아트, 헤어 등 뷰티 관련 체험은 삼척시내에만 가도 받을 수 있는 대중적인 분야로 굳이 삼척의 탄광지까지 와서 일부러 뷰티 체험을 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또 부족한 접근성도 문제다.
해당 시설이 위치한 삼척시 도계읍 심포리는 삼척IC에서 50㎞ 떨어진 외곽지역이다. 오히려 심척시내보다 태백시 통리읍이 더 가깝다.
또 해발 500m 고지대에 위치해 있기도 하다. 해당 뷰티스마켓이 운영을 시작하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고지대에 있는 뷰티샵이 된다는 농담이 지역사회에서 나오고 있다.
당초 삼척시는 해당 사업을 시작하면서 지역 특산품인 포도와 뷰티를 접목한 체험·판매장을 운영할 계획이었지만 실효성 문제가 일면서 사업의 성격이 변한 것으로 알려졌다.
권정복 삼척시의원은 “공모사업 당시부터 접근성이나 연계 관광자원 부족 등의 이야기가 많았다”며 “관광코스 개발이나 꼼꼼한 추가 세부계획이 만들어져야 한다”고 말했다.
삼척시는 뷰티 관련 전문가나 단체장 등을 위탁운영자를 지정해 뷰티 관련 교육 기능을 추가하고 인근 관광자원을 활용하면 활성화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홍금화 삼척시 자원개발과장은 “접근성 등의 이유로 일부 우려의 목소리가 있는 것은 알고 있다”면서도 “전문성이 있는 위탁운영자를 지정해 인근 대학교와 연계한 교육 기능을 갖춰 고정 방문객을 확보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인접한 하이원 추추파크와 미인폭포 등 인근 관광자원을 연계한 관광벨트를 개발해 체류형 관광지로 만들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