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기한이 만료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이루어졌어도 현재 코로나19 백신 접종 상황을 고려할 때 문제를 일으킬 확률은 크지 않다는 의견이 나왔다.
3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지난 6월 미국 뉴욕에서 이 같은 백신 오접종 사고가 있었다. 뉴욕시민 899명이 유효기간이 지난 화이자 백신을 접종받은 것이다. 당시 접종된 백신의 유효기간이 얼마나 지났는지는 정확히 알려지진 않았다.
현지 전문가들은 백신 유효기간이 지났어도 박테리아 등 오염원에 노출된 것이 아니라면 큰 문제는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백신 효능이 다소 떨어질 가능성은 있을 것으로 우려했다.
화이자 백신은 mRNA(메신저리보핵산)이라는 바이러스의 일부 유전물질을 체내에서 항원 단백질로 발현시킨다. 그러나 이 mRNA는 매우 불안정해 지질나노입자(LNP)를 이용해 mRNA를 둘러싼 다음 전달한다.
이때 유효기간이 많이 지났다면 LNP로 둘러싼 mRNA가 파괴될 수 있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항원을 만들어야 하는 핵심 부위인 mRNA가 파괴될 경우 당연히 백신 효능이 떨어질 수 있다.
다만 백신 제조사들이 유효기간 설정을 보수적으로 할 경우도 가정한다면 유효날짜가 지났다고 무조건 LNP와 mRNA가 손상되는 것은 아니다.
당시 미국 포브스는 “백신 제조뿐 아니라 물류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라며 “이러한 실수를 방지하기 위해 백신을 접종받는 사람들이 의료진에게 먼저 병의 유효기간을 읽어달라고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라고 제안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