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기 추적 전문 웹사이트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글로벌호크는 26일 오전 주일미군기지를 이륙해 한반도로 향했으며, 오후 늦게까지 서해와 경기·강원 지역 상공을 동서방향으로 오가며 임무를 수행했다.
레이더박스 자료 기준으로 이달 들어 미군의 글로벌호크가 한반도 상공에서 포착된 건 11일, 18일 이후 이번이 세 번째로서 최근 실시된 한미훈련 기간과도 겹친다.
우리 군은 이달 10일 한미 간 CCPT의 ‘사전연습’격인 위기관리참모훈련(CMST)에 돌입한 데 이어, 16일부턴 미군과 함께 주말·휴일을 제외한 9일 간 일정으로 CCPT를 수행했다.
CCPT는 북한의 침공 등에 따른 전면전 상황을 가정해 한미 양국 군이 매년 전·후반기 2차례 실시하는 컴퓨터 시뮬레이션 방식의 도상훈련(CPX)으로서 야외 실기동훈련(FTX)은 포함되지 않는다.
한미 양국 군 당국은 CCPT가 “방어적 성격”의 훈련임을 강조하고 있지만, 북한은 “북침 연습”이라고 주장하며 매번 반발해왔다.
특히 북한은 이번 CCPT를 앞두곤 이달 1일과 10·11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과 김영철 통일전선부장 명의 담화를 통해 한미 당국을 비난했으며, 김 부장의 11일자 담화에선 “엄청난 안보위기”를 언급, 이번 훈련에 따른 무력시위 가능성을 시사한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았다.
그러나 북한은 일단 이번 CCPT 기간 동안엔 미사일 시험발사와 같은 군사적 도발을 감행하지 않았다.
군 관계자들도 “훈련 기간 북한 측으로부터 특이동향은 포착되지 않았다”고 전하고 있다.
다만 대북 관측통들 사이에선 북한군이 지난달부터 하계훈련을 실시 중인 점 등을 감안할 때 “일정 수준 이상의 무력시위를 벌일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는 의견도 제시되고 있다. 북한군의 하계훈련은 통상 9월까지 진행된다.
레이더박스에 따르면 미 공군의 지상작전관제기 E-8C ‘조인트스타스’도 한미훈련 마지막날인 26일 서해 상공을 날며 임무를 수행했다.
이런 가운데 리 피터스 주한미군 대변인(대령)은 이번 한미훈련 종료와 관련, “한미동맹은 어떤 적이나 위협으로부터도 대한민국을 지키기 위해 강력한 연합방위태세를 유지하면서 신뢰할 수 있는 군사적 억지력을 제공하는 데 계속 전념하고 있다”는 입장을 내놨다고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