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교부 당국자는 15일 오후 늦게 출입기자단에 보낸 문자메시지에서 “정부는 아프간 상황이 급격히 악화돼 현지 주재 우리 대사관을 잠정 폐쇄키로 결정했다”며 “공관원 대부분을 중동지역 제3국으로 철수시켰다”고 밝혔다.
외교부에 따르면 현재 아프간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은 1명이다.
외교부 당국자는 “이 재외국민의 안전한 철수 등을 지원하기 위해 현지 대사를 포함한 약간 명의 공관원이 현재 안전한 장소에서 본부와 긴밀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국자는 “정부는 이들의 안전한 철수를 위해 미국을 포함한 우방국들과 긴밀히 협조하고 있다”고 전했다.
우리나라는 아프간과 1973년 12월 수교했다가 아프간에 공산정권이 수립된 1978년 9월 단교했었다. 이후 미국의 아프간 공격이 마무리된 2002년 1월 외교관계를 재개했고, 같은 해 9월 주아프간 대사관을 재개설했다.
아프간은 북한과도 1973년 외교관계를 수립했으나, 공산정권 붕괴 후 1993년부터 사실상 교류는 단절된 상황이다
미국과 영국, 독일, 캐나다 등도 현지 대사관 철수를 서두르고 있는 모습이다. 호주의 경우 지난 5월 이미 철수 작업을 마쳤다.
미국은 이날 카불 주재 대사관에서 인력을 이동시키기 시작했다.
탈레반은 미국이 철군을 시작한 5월 초부터 공세를 높여 불과 석 달 만에 아프간 전역을 장악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도 이날 수도 카불을 떠났다. 그는 타지키스탄으로 향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니 대통령이 아프간을 떠나자 탈레반의 카불 진입도 시작된 것으로 전해졌다.
압둘 사타르 미작왈 아프간 내무장관은 TV 연설에서 과도 정부에 평화적인 권력 이양이 있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 또한 며칠 내로 평화적인 정권 이양을 바란다고 전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