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5위 반란’을 꿈꾸는 키움 히어로즈가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2차전까지 끌고 갔다. 두산 베어스와 치열한 접전을 펼치다 9회초 간판타자들의 활약 속 웃었다.
키움은 1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와일드카드 결정전 1차전에서 두산에 7-4 승리를 거뒀다. 4-4로 맞선 9회초 2사 1, 2루에서 이정후의 2루타와 박병호의 안타가 터지며 승기를 잡았다.
2015년부터 도입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5위 팀이 4위 팀에 승리한 것은 2016년 KIA 타이거즈 이후 처음이다. 다만 당시 KIA도 2차전에서 LG 트윈스에 패해 탈락했다.
키움이 2일 열리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마저 승리하면 최초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통과한 5위 팀이 된다.
침묵하던 타격왕 이정후는 가장 중요한 순간에 한 방(4타수 1안타 1볼넷 2타점 1득점)을 날렸고, 4번 타순에 전면 배치된 박병호도 4타수 2안타 2타점으로 활약했다.
4회까지 양 팀 선발 곽빈(4⅔이닝 4탈삼진 1실점)과 안우진(6⅓이닝 9탈삼진 2실점)의 팽팽한 투수전이 펼쳐진 가운데 0의 균형은 5회초에 깨졌다.
키움은 선두 타자 송성문가 2루타를 때려 득점권 상황을 만들었고, 곽빈은 전병우를 스트레이트 볼넷으로 내보내며 흔들렸다. 두산은 투수 교체 없이 밀어붙였으나 곽빈은 이지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아 실점했다.

1점 차로 쫓기던 키움은 7회초 추가 득점에 성공했다. 윌 크레익이 안타를 쳤고, 대주자 박정음이 홍건희의 폭투를 틈 타 2루에 안착했다. 전병우의 희생번트로 1사 3루를 만든 뒤 이지영이 3루수 땅볼을 쳐 박정음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두산 3루수 허경민이 타구를 한 번에 잡지 못해 홈으로 송구할 수 없었다.
그러나 초인적인 힘으로 6회말까지 완벽에 가까운 투구를 펼치던 안우진도 7회말 구위가 떨어지고 제구가 흔들리면서 위기에 봉착했다. 키움은 투수 교체를 하지 않았고, 안우진은 1사 2, 3루에서 대타 김인태에게 높은 132㎞ 체인지업을 던져 2타점 2루타를 얻어맞았다.
경기는 불펜 싸움으로 바뀌었고, 키움이 다시 앞서갔다.
8회초 구원 등판한 두산 이영하는 안타 2개와 볼넷 1개로 무사 만루를 자초했고 박병호에게 희생플라이를 허용했다. 키움은 기세를 몰아 송성문의 몸에 맞는 볼로 만든 1사 만루에서 대타 김웅빈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보탰다.
패색이 짙던 두산은 8회말 극적인 동점을 만들었다. 2사 2루에서 김재환이 키움 마무리 투수 조상우의 151㎞ 직구를 때려 외야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날렸다. 2점차 리드를 지키기 위해 구원 등판한 조상우는 첫 타자로부터 강펀치를 맞았다.

그러나 키움의 뒷심이 더 강했다. 키움은 9회말 2사에서 이용규와 김헤성이 연속 볼넷으로 출루했고, 이정후가 외야 멀리 타구를 날려 주자 2명을 홈으로 불러들였다. 계속된 2사 2루에선 박병호가 1타점 적시타를 때려 스코어를 7-4로 벌렸다.
두산은 9회말 1사 만루 기회를 잡았으나 정수빈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가 침묵하며 쓴맛을 봤다.
양 팀은 2일 오후 6시30분 같은 장소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 2차전을 갖고 준플레이오프 진출팀을 가린다. 두산은 김민규, 키움은 정찬헌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