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7월 기존주택 판매가 시장 예상치를 웃돌며 반등했다. 주택 가격과 금리 부담이 다소 완화되면서 거래가 소폭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미국 부동산중개인협회(NAR)에 따르면 7월 기존주택 판매는 연율 환산 기준 401만채로 집계됐다. 이는 6월 393만채보다 2.0% 늘어난 수준이며, 전년 동월 대비로도 0.8% 증가했다. 시장 예상치인 392만채를 상회한 결과다.
NAR은 “높은 주택 가격과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수요를 억눌러 왔지만 일부 압력이 완화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판매량은 최근 2년간 월평균 400만채 수준으로, 금융위기 직후 경기침체기였던 2007~2009년보다도 낮다. 다만 재고는 155만채로 전년 동월 대비 15.7% 늘어나 2020년 5월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매물이 소진되는 데 걸리는 기간은 4.6개월로 추정됐다.
중고주택 중간 가격은 42만2400달러(약 5억9200만원)로, 전년 동월 대비 0.2% 상승했지만 사상 최고였던 6월보다는 하락했다. 이는 25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2023년 6월 이후 가장 낮은 상승률이다.
지역별로는 동북부, 남부, 서부에서 전월 대비 판매가 늘었으나 중서부에서는 감소했다. 연방준비제도(Fed)의 9월 금리 인하 기대감 속에서, 향후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하락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