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세계 평균 기온이 역대 5월 가운데 가장 높았다고 유럽연합(EU) 산하 코페르니쿠스기후변화국(C3S)이 5일(현지시간) 발표했다.
로이터·AFP통신에 따르면 C3S는 이날 발표한 보고서에서 지난 5월 지구 표면의 평균 기온이 섭씨 15.9도로 집계가 시작된 이래 가장 높았다고 지적했다. 이는 산업화 이전의 5월 평균보다 1.53도 높은 온도다.
지난해 6월부터 지난달까지 1년 동안의 지구 평균 기온은 산업화 이전(1850~1900년)의 평균보다 섭씨 1.63도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C3S는 2023년은 이미 집계 이래 가장 더운 해였고 산업화 이전보다 평균 기온이 1.48도 높았다며 그 배경으로 엘니뇨 현상을 지목했다.
엘니뇨는 남미 페루와 칠레 연안에서 표층 수온이 평년에 비해 높아지는 현상을 말한다. 엘니뇨는 지난해 엄청난 무더위를 몰고 왔다.
유엔 세계기상기구(WMO)는 별도의 보고서에서 향후 5년 안에 연평균 기온 상승 폭의 마지노선인 섭씨 1.5도를 넘을 확률이 80%라고 분석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번 연구 결과로 세계가 얼마나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 확인했다면서 2030년까지 전 세계 화석 연료 생산과 사용을 30% 줄일 것을 촉구했다.
구테흐스 사무총장은 “기후 지옥으로 향하는 고속도로에서 빠져나갈 경사로가 필요하다”며 “(기온 상승 폭) 1.5도와의 싸움은 2020년대 안에 승패가 갈릴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