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성지순례 행사에서 1948년 건국이래 최악의 압사사고가 발생한 이스라엘이 2일(현지시간) 사고로 희생된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이날 국가적인 추모일로 선포했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이스라엘에서는 지난 30일 유대정교회 명절인 라그바오메르를 맞아 이스라엘 북부 메론산에서 열린 행사에서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면서 사고가 발생해 45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사망자 중에는 16명이 10대 이하의 미성년자였고 미국, 캐나다, 아르헨티나, 영국, 프랑스 등 외국 국적의 사람들도 9명이나 포함됐다. 이 사고로 부상자도 150명 이상이 나왔다.
보도에 따르면 이날 압사사고로 사망한 사람들을 애도하기 위해 예루살렘 옛 성벽에는 이스라엘 국기가 펄럭이는 모습과 촛불이 켜져있는 모습이 전시되어 있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영상 메시지를 통해 “우리는 그들이 하루빨리 건강을 되찾기를 원하며 이를 위해 기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또한 이번 사고로 부상당한 사람들을 치료하고 있는 병원을 이날 방문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수많은 사상자를 발생시킨 최악의 사건에 대해 사람들이 책임을 묻자 이를 조사하기 위한 주정부 조사위원회 발족을 예고했다.
배니 간츠 국방장관겸 법무장관은 “주 조사위원회만이 가장 광범위한 권한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이 사고의 모든 진실을 밝힐 수 있다”고 말했다. 네타냐후 총리도 국민들에게 조사위원회를 열 것을 약속했다.
한편 이스라엘은 전체 930만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 그러나 바이러스 확산 방지를 위해 대규모 집회는 아직 허용되지 않고 있다.
당국은 지난 30일 행사에 최대 1만명까지 수용을 승인했지만 행사 주최 측에 따르면 3만명 정도가 참가한 것으로 추산된다. 전국 각 지역에서 순례자들을 실어나른 버스만 650대 이상으로 집계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약 10만명 정도가 이날 행사에 참석했다고 보도했지만 확인되지는 않은 부분이다.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행사가 취소돼 올해 행사에 더 많은 인원이 몰렸을 가능성도 있다고 현지 매체는 설명했다.
라그바오메르는 유대교 랍비 시몬 바르 요하이를 기념하는 날로 순례자들은 매년 메론산에 있는 묘역을 방문하는 전통을 갖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