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20대 지지율이 좀처럼 상승세를 타지 못하고 있다. 이 후보는 그간 청년 세대를 위한 행보를 계속했지만, 여론조사에서 드러난 20대의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일부 지지자는 여성가족부 폐지 등 발언으로 20대 남성 표라도 잡아야 한다고 요구하고 있다.
8일 뉴스1이 여론조사 전문회사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지난 5~6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차기 대선후보 지지도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이 후보는 35.7%로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36.6%)와 오차범위(95% 신뢰수준 ±3.1%p) 안인 0.9%p차 접전 양상을 보였다.
세대별로 이 후보는 40대(56.8%)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기록한 반면 18~29세에선 19.5%로 가장 낮았다. 윤 후보의 18~29세 지지율(31.0%)과는 11.5%p 차다.
리얼미터(오마이뉴스 의뢰)의 지난 2~4일 다자대결 조사에서도 이 후보가 20%대 지지율을 기록한 세대는 70세 이상(24.8%)과 18~29세(26.8%)로, 20대에서 매우 취약한 모습을 보였다.
그간 ‘청년 기본소득’ 등으로 청년층 구애에 공을 들였던 이 후보로선 20대의 10%대~20%대 초반 지지율은 뼈아픈 결과다.
답답한 일부 지지자들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처럼 20대 남성 표라도 끌어모아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 후보의 소통 사이트인 ‘이재명 플러스’ 자유게시판에서 A씨는 “여성몰입 감성터치 정치에 여성들도 등 돌린다”고 비판했다. B씨는 “여성가족부 폐지 못 시키면 폐지 정도의 대대적인 개편안이라도 공약 발표해달라”고 요구했다.
C씨는 “오늘도 페미들은 ‘전과4범 이재명 감옥 갈 수 있도록 윤석열 대통령 만들자’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는데 아직도 페미를 지지해서 ‘페미표+일반인표’ 다 버리고 있는 이 전략은 도대체 언제까지 가져갈까”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민주당은 세대별·성별 차별화 공략을 경계하고 있다. 편가르기 대신 이 후보의 강점인 ‘능력’을 강조하면서 ‘경제 대통령’ 이미지를 끝까지 가져간다는 전략이다.
민주당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인 강훈식 의원은 전날 기자간담회에서 “세대차별화, 지역차별화 전략은 그렇게 유효한 전략은 아니다. 야당서 그런 주장을 해서 몇번이나 말씀을 드리고 싶은 적이 많았다”고 선을 그었다.
이어 “(유권자들이) 누가 경제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의 능력이 있는지, 누가 코로나19로 가중된 민생 위기에 대처 능력이 있는지, 누가 부동산 해결 능력이 있는지 비교해서 보기 시작했다”며 “대부분 경제를 잘하는 후보가 (선거에서) 뒷심이 센 편”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기사에 언급한 여론조사의 자세한 조사개요와 결과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