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세계 경제는 월가의 베테랑들조차 예측하지 못한 반전을 거듭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복귀와 함께 시작된 전면적인 관세 정책은 글로벌 시장에 충격을 줬지만, 결과적으로 미국 증시는 이를 딛고 강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동맹과 경쟁국을 가리지 않고 고율 관세를 부과하며 보호무역 기조를 강화했다. 이에 따라 미국의 실효 관세율은 수십 년 만의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4월 초 상호관세 발표 직후 뉴욕 증시는 급락하며 패닉에 빠졌지만, 관세 일부 유예와 협상 국면 전환으로 빠르게 회복했다.
연초 월가의 전망과 달리 2025년 말 기준 S&P 500 지수는 연간 약 18% 상승하며 예측치를 두 배 이상 웃돌았다. 나스닥은 20%를 넘는 상승률을 기록했고, 다우지수도 두 자릿수 상승세를 나타냈다. 관세 충격보다 더 강력했던 변수는 인공지능(AI)이었다.
AI 투자 열풍 속에서 엔비디아를 중심으로 한 대형 기술주들이 시장을 이끌었다. 엔비디아는 관세 우려로 한때 주가가 급락했지만, AI 수요 급증과 실적 호조에 힘입어 연말 시가총액 1위 자리를 지켜냈다. 구글을 비롯한 주요 빅테크 기업들도 AI 기반 생산성 혁신을 앞세워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환율 시장에서는 정반대의 흐름이 나타났다. 보호무역 강화로 달러 강세가 예상됐지만, 정책 불확실성과 신뢰 약화로 달러 가치는 연간 약 10% 하락했다. 이는 1970년대 이후 보기 드문 약세다.
달러 약세 속에서 금과 은은 대표적인 수혜 자산이 됐다. 금 가격은 연간 70% 이상 상승했고, 은은 산업용 수요와 안전자산 선호가 겹치며 170%를 넘는 폭등세를 보였다. 반면 원유를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는 공급 과잉 영향으로 약세를 면치 못했다.
통화정책에서도 이변이 이어졌다. 시장의 예상과 달리 연방준비제도는 한 해 동안 세 차례 금리 인하를 단행했다. 연준 독립성 논란과 정치적 압박에도 불구하고 증시는 AI 성장 기대와 완화적 통화정책에 힘입어 상승 랠리를 지속했다.
2025년 세계 경제는 관세라는 거센 파도 위에서도 AI라는 강력한 엔진으로 전진한 한 해였다. 다만 연말 들어 제기된 AI 거품 논란과 고관세의 누적 비용은 2026년을 향한 새로운 불확실성으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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