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윤슬빈 여행전문기자
우리나라 20대 여행객의 절반가량은 여행 중 숙소 주변의 맛집 음식을 배달해 즐긴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코로나19 여파로 배달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한 것과 더불어 ‘호캉스’ 등 숙박 자체가 여행이란 인식이 강화돼 숙소에서 보내는 시간이 중요해진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4일 종합숙박 예약 플랫폼 여기어때가 20대 애플리케이션 이용자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7%가 여행지 숙소에서 배달 음식을 주문한다고 답했다. 30대 25%, 40대 28%, 50대 0% 대비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
해당 설문은 오픈서베이를 활용해 20대 여행 맛집 트렌드를 이달 8일부터 16일까지 조사했다. 앱 회원 1676명이 참여했으며, 이 중 20대 응답자는 927명이었다.
20대는 중소형호텔 방문객(68%)은 물론이고, 호텔·리조트에 투숙해도 34%나 숙소로 맛집을 불렀다. 다만, 바비큐 수요가 큰 펜션·풀빌라에서는 4%만이 음식 배달을 경험했다.
20대의 33%는 ‘숙소에서 나가기 귀찮아서’ 음식을 배달한다고 답했다. 이는 숙소에서 맛집 음식과 함께 휴식을 취하는 것만으로 충분히 여행의 목적을 달성한다는 의미다.
숙박을 여행과 동일시하면서, 주변 맛집 등 명소 방문이 필수 여행 코스에서 제외되는 추세다. 오히려 자기 취향을 반영한 숙소에서 다양한 여행 콘텐츠를 소비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번 조사에서 20대는 여행 시 식비 지출에도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호텔·리조트 방문 시 1끼당 적정 식비를 묻는 질문에 ‘2만원 이상 4만원 미만’을 선택한 답변은 61%로, 50대 대비 36%포인트가 높았다.
반면 ‘2만원 미만’을 쓴다는 20대는 22%로, 50대(38%) 대비 낮은 비율을 기록했다. 펜션·풀빌라의 방문객도 ‘2만원 이상~4만원 미만’ 쓰는 20대는 62%, ‘2만원 미만’은 19%였다. 반면, 50대는 50%가 ‘2만원 이상~4만원 미만’을 나머지 50%는 ‘2만원 미만’을 선택했다.
여행지 맛집 정보는 ‘블로그 등 포털사이트'(56%)로 검색했으며,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검색'(37%)도 영향력 있는 탐색 채널로 꼽았다. 맛집 검색 앱을 이용한 검색도 15%에 달했다.
여기어때 측은 “20대가 숙소를 ‘잠시 머무르는 곳’이 아닌 ‘자신의 취향 따라 휴식을 누리는 공간’으로 활용하고 있다”며 “자연스럽게 숙소에 보내는 시간이 늘어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