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주사 체제 전환을 앞둔 포스코그룹이 발족한 ‘경영구조 선진화 태스크포스(TF)’는 3월초 출범하는 포스코홀딩스(지주사)의 청사진을 담는 작업을 진행한다.
TF의 실질적인 주축인 전중선 글로벌인프라부문장(사장)은 사실상 ‘2인자’ 역할을 담당하며 미래신사업 발굴, 기업 정체성 쇄신 등을 진두지휘할 예정이다.
7일 포스코 등에 따르면 전 부문장이 최정우 그룹 회장과 함께 포스코홀딩스의 대표이사를 맡아 경영전반을 총괄할 것으로 전망된다.
포스코 안팎에선 3월2일 지주사 전환에 앞서 계열사 사장단의 대규모 교체 가능성까지 나왔지만 포스코인터내셔널·포스코케미칼·포스코건설 등 주요 CEO(최고경영자)들이 교체없이 유임된 것은 ‘인적쇄신’ 대신 ‘조직 안정화’에 방점을 찍은 것으로 풀이된다.
대신 포스코는 지난 4일 경영구조 선진화 TF를 발족시키며 포스코홀딩스의 윤곽을 드러냈다. 약 200명으로 이뤄진 TF는 △경영전략팀 △친환경미래소재팀 △미래기술연구원 등으로 구성됐다.
팀명칭에서 보듯이 지주사인 포스코홀딩스가 포스코그룹의 미래 신사업 발굴, ESG(환경·책임·투명경영) 리딩, 연구개발(R&D) 등에 집중한다는 게 포스코의 설명이다.
이 중 TF의 컨트롤타워 역할은 경영전략팀이 맡는다. 지주사 전환을 앞둔 한 달간 지주사 체제 연착륙을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핵심 사업 경쟁력 제고, 철강 전문 회사로 굳어져 있는 기업 정체성 쇄신 등에 업무가 집중될 것으로 보인다.
경영전략팀을 이끄는 전 부문장은 최 회장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며 포스코 내 ‘전략통’으로 불린다.
그는 2016년 최 회장이 포스코그룹의 CFO(최고재무책임자)를 맡을 당시 전무로 승진했고, 2년 뒤 최 회장이 그룹 회장으로 취임하면서 가치경영센터장으로 자리를 옮기며 2년 만에 부사장, 지난해 12월엔 사장으로 승진했다.
포스코가 글로벌인프라 분야 조직을 글로벌인프라사업관리실(전무급)에서 글로벌인프라부문(부사장급)으로 격상시켰던 2019년, 이 조직의 첫 수장을 맡은 인물도 전 부문장이었다.
이 시기부터 포스코는 정체성이 철강이 아닌 ‘글로벌 인프라’라고 강조해왔다. 철강회사라는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미래소재 전문 그룹으로 도약한다는 의지가 이때부터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후 전 부문장은 그간 전략기획본부장을 겸임하며 지주사 전환 작업을 이끌며 핵심 역할을 담당해 왔다.
업계 한 관계자는 “포스코홀딩스는 투자형 지주사로서 미래사업 포트폴리오를 개발하고, 그룹의 사업관리의 실질적인 책임과 권한을 쥐게될 것”이라며 “재무통이자 전략통인 전 사장의 전문성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