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면 서비스업 대표 주자인 숙박음식점업과 도소매업에서 지난 2년간 50만명 이상의 취업자가 증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대부분 업종에서 2년 전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 위기를 회복한 반면, 대면 서비스업은 유독 감원을 면치 못한 것이다. 이에 직원을 둔 사장님(자영업자) 수도 2년새 20만명 넘게 급감했다.
다만 새해에는 대면 서비스업의 고통이 누그러들지 주목된다. 지난달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가 37개월 만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13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간 취업자 수는 2727만3000명으로 1년 전보다 36만9000명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기저효과에 따른 결과로 2014년(59만8000명) 이후 7년 만에 최대 증가다.
기저효과 영향이 크긴 하지만, 취업자 증가 폭이 코로나19 직전인 2019년(30만1000명) 30만명대를 회복했다.
전반적으로 고용 회복이라 평가할 수 있지만, 문제가 있다. 대면 서비스업 회복이 굉장히 더디다는 점이다.
코로나19 확산이 시작된 2020년부터 작년인 2021년까지 2년간 주요 대면 서비스업에서의 취업자 증감을 보면 △도소매업 -31만명(2020년 -16만명, 2021년 -15만명) △숙박음식점업 -20만6000명(-15만9000명, -4만7000명) △예술·스포츠 및 여과 관련 서비스업 -2만8000명(+1000명, -2만9000명) 등이다.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 2년간 취업자 수 50만명 이상
2년간 도소매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줄어든 취업자 수가 50만명을 넘는다.

이는 정부가 추진한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등에 힘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2020년 +13만명, 2021년 +19만8000명), 공공행정(+3만6000명, +3만1000명)과 뚜렷이 대비되는 모습이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거리두기와 비대면 전환 기조가 대면 서비스에 직격탄을 날린 상황으로 분석된다.
◇ 코로나19 발생 2년간 자영업자 급격한 침체
2020년 초 코로나19가 발생한 이후 2년 동안 자영업자들은 급격한 침체에 빠졌다.
지난해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년 전에 비해 6만5000명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2020년 기록된 외환위기 이후 최악 감소 폭(-16만6000명)을 더하면 대략 23만명이 된다.
자영업자 20만명 이상이 코로나19 경영난에 직원을 감축하거나 아예 폐업한 상황으로 풀이된다. 이는 자영업자들의 감원 기조가 극심했던 외환위기 직후(1998~1999년 -28만8000명)와 비견되는 감소세다.
이에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 수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지난해와 재작년 각각 4만7000명, 9만명 증가했다. 사장님들의 ‘눈물의 감원’을 방증하는 셈이다.
이러한 대면 서비스업의 급격한 위축과 자영업 위기는 전반적인 고용 회복에도 정부가 자화자찬을 하기 힘든 이유로 지목된다.
정부는 전날 통계청 발표 직후 고용동향 분석에서 “우리는 주요 선진국과 비교하면 고용충격이 작은 편”이라면서 “전년동월대비 취업자 수가 9개월 연속 50만명 이상 증가해 코로나 이전 고점인 2020년 2월 대비 100.2% 회복했다”고 밝혔다.
다만 “숙박음식업,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등 방역 위기 피해가 컸던 부문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라고 인정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도 같은 날 “누적된 피해로 인한 어려움이 크다는 점은 엄중히 인식한다”라면서 위기 이전 수준 이상의 ‘완전한 회복’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12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 37개월만에 증가…”계속될지 지켜봐야”
하지만 정부는 동시에 “어려움이 일부 회복되는 조짐도 관찰된다”고 덧붙였다.
지난해 12월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가 37개월 만에 증가로 전환했기 때문이다.
당초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 수는 11월까지만 해도 36개월 연속 감소를 이어갔지만 지난달에는 5만3000명이 늘어나면서 장장 3년간의 감소세를 끊어냈다.
코로나19 재확산에 따른 일상회복 멈춤에도 자영업 고용 상황이 개선된 것이다. 업황 회복에 따라 그간의 감원 기조가 ‘증원’으로 돌아설지 주목된다.
이와 관련해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보건복지업과 숙박음식점업에서 증가했는데 이 현상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