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를 코로나19 영향으로 인해 반려동물과 함께 집에서 조용히 보낸다면 책을 읽어보는 것은 어떨까.

최근 강아지, 고양이를 가족처럼 키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동물복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물을 주제로 한 책들이 많이 출간됐다.

동물들을 처음 대하는 방법부터 마지막 가는 길을 보내는 방법까지 동물을 알아가는데 도움이 되는 책들을 소개한다.

◇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는 생명윤리학 박사인 박종무 수의사가 전하는 생명 인문학이다. 수의사 아빠가 딸에게 들려주는 문체로 쉽게 정리한 생명에 대한 입문서로 꼽힌다.

강아지, 고양이 등 반려동물부터 소, 돼지, 닭 등 축산동물은 물론 동물원 동물, 실험동물까지 총망라했다. 인류의 질병관이나 공장식 축산, 잉여 농산물 출현 등 폭넓은 주제 속에서 생명에 대한 다양한 논의 거리를 제시한 점이 특징이다.

생명을 개별적 존재로 보는 약육강식 생명관에 공생명의 화두를 던진 이 책은 세종도서에도 선정됐다.

우리는 동물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 / 박종무 저 / 리수 / 1만5900원

◇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애묘인들 사이에서 유명한 이용한 시인이 최근 발간한 ‘어서 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이 책에는 저자가 가슴 속과 카메라에 담아뒀던 긴 이야기가 실려 있다.

2007년 고양이 세계에 처음 발을 들여놓은 작가는 13년전 시골에 집을 얻어 고양이들을 위한 식당을 차리고 밥을 주기 시작했다. 책에는 사계절의 계절감을 살린 풍경과 길고양이들의 모습이 어우러진 사진 200여점이 담겨 있다.

작가의 시적 표현이 더해진 이 책은 읽고 있으면 눈과 마음이 자연스럽게 따뜻해진다. 또한 고양이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을 악인으로 몰지 않고 오히려 대화를 시도하며 ‘고양이 식당’을 정착시킨 작가의 눈물겨운 노력도 엿볼 수 있다.

어서오세요, 고양이 식당에 / 이용한 저 / 문학동네 / 1만7800원

◇ 고양이 영양학

‘고양이 영양학’은 새끼 고양이부터 노령묘까지, 알레르기 질환을 앓고 있거나 비만인 고양이 등을 위한 영양학 지침서다.

‘반려동물 영양 전문’ 조우재 수의사가 영양학 강연에서 이야기했던 핵심 정보들과 고양이 집사들이 궁금해한 내용을 담았다.

이 책은 고양이만의 신체적 특성, 고양이 사료에 관한 오해와 진실 등 고양이만을 위한 영양학 지식과 솔루션을 쉽고 친절하게 안내해 준다. ‘냐옹신’ 나응식 수의사도 강력 추천한 책이다.

고양이 영양학 / 조우재 저 / 동그람이 / 1만6000원

◇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

반려동물을 키운다면 건강관리를 위해 반드시 가야할 곳 동물병원. 이 책은 동물병원의 뒷이야기와 함께 의료 현장에서 마주하게 되는 민감한 동물 이슈까지 과감히 조명했다.

저마다의 이유로 병원에 유기되는 동물들, 함께 살기 위해 성대수술을 원하는 보호자, 단미 수술을 둘러싼 의견 충돌, 그리고 동물 학대가 의심되지만 지켜볼 수밖에 없는 수의사의 현실까지…….

작가는 책을 통해 동물병원 의료진과 보호자 모두가 서로의 입장에서 동물병원의 모습을 바라보고 이해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서울시수의사회가 호평한 이 책은 청소년·성인 모두를 위한 추천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우리가 몰랐던 진짜 동물병원 이야기(정이네 동물병원으로 어서 오세요) / 유영태 저 / 동그람이 / 1만4000원

◇ 노견일기 1~5

‘올드독’ 정우열 작가가 나이 든 반려견 풋코와 함께 하는 삶을 그린 에세이툰 ‘노견일기’. 많은 독자들로부터 웹툰 특유의 여운을 그대로 담아냈다는 호평과 함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5편까지 출간됐다.

특히 노견을 키우고 있는 독자들은 산책 시간과 빵만 있다면 지구 최고로 행복한 개라는 ‘풋코’의 이야기에 빠져들 수밖에 없다. 하루하루를 절대 소홀히 하지 않는 풋코의 모습은 ‘노견일기5’에서 잘 나타나 있다.

‘늙음’에 겁먹지 않고 최선을 다해 삶을 살아가는 늙은 개 한 마리와 가족들의 이야기. 그들의 일상은 너무 복잡하고 바쁘게만 사는 사람들에게 작은 위안과 휴식을 건넨다.

노견일기5 / 정우열 저 / 동그람이 / 1만5000원

◇ 펫로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한장 한장 넘길 때마다 눈물이 나서 읽기 힘든 책. 하지만 다 읽고 나면 키우고 있는 반려동물의 마지막을 잘 보내줘야겠다는 생각이 드는 책 중 하나가 ‘펫로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이다.

이 책은 국내 최장수견 ‘순돌이’의 보호자로 살았던 심용희 수의사가 반려동물을 하늘로 떠나보낸 후 슬픔과 우울함을 느끼는 사람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전하는 내용을 담았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펫로스’를 겪으면서 느낀 다양한 감정뿐 아니라 수의사 입장에서 본 보호자들의 반려동물과 이별 과정을 공유하고 있다. 김진, 서나래 등 유명 웹툰 작가들이 추천한 책이다.

펫로스 사랑한다 사랑한다 사랑한다 / 심용희 저 / 이담북스 / 1만2500원

[해피펫] 사람과 동물의 행복한 동행 ‘뉴스1 해피펫’에서는 짧은 목줄에 묶여 관리를 잘 받지 못하거나 방치돼 주인 없이 돌아다니는 일명 ‘마당개’들의 인도적 개체수 조절을 위한 ‘시골개, 떠돌이개 중성화 및 환경개선 캠페인’을 진행 중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