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 미술품 경매 최고가를 기록한 김환기(1913~1974)의 그림 ‘우주’의 소장자가 글로벌세아그룹 김웅기(71) 회장인 것으로 확인됐다.
12일 글로벌세아그룹 측은 서울 강남구 대치동 본사 사옥 내 갤러리 S2A 개관 소식을 안내하면서 “김 회장이 소장한 ‘우주’를 비롯해 국내외 현대미술 대표 작품을 소개하는 전시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김환기가 1971년 완성한 푸른색 전면 점화(點畵) ‘우주'(Universe 5-IV-71 #200)는 2019년 11월 열린 크리스티 홍콩 경매에서 8800만 홍콩달러(약 132억원·구매 수수료 미포함)에 낙찰됐다. 이는 한국 미술품이 100억원 이상에 거래된 첫 사례이자 최고가 낙찰기록이었다.
당시엔 낙찰자를 두고 다양한 추측이 나왔다. 쏟아지는 관심에 가짜 낙찰자도 나오기도 했지만, 3년 만에 진짜 낙찰자가 확인된 셈이다.
김환기 작품 중에서도 최고 걸작으로 평가되는 ‘우주’는 가로 127㎝, 세로 254㎝의 크기의 독립된 그림 두 점이 한 세트를 이룬다.

이 작품은 김환기의 주치의였던 의학박사 김마태씨 부부가 작가에게 직접 구매해 40년 넘게 소장했으며, 경매 출품은 크리스티 홍콩이 처음이었다.
글로벌세아그룹은 1986년 김 회장이 창업한 의류업체 세아상역에 기반을 둔 회사로, 최근 쌍용건설 인수전에 뛰어든 바 있다. 김 회장은 적극적인 미술품 컬렉터로도 알려졌다.
S2A는 15일 개막하는 개관전에서 쿠사마 야요이의 회화와 조각, 설치 등 작품 40여 점을 선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