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림픽 남자 쇼트트랙 대표팀의 맏형 곽윤기와 막내 이준서가 12년 전 함께 찍었던 사진을 공개해 화제다.
곽윤기는 지난 16일 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 쇼트트랙 남자 5000m 계주 결승을 앞두고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사진 두 장을 올렸다.
첫 번째 사진은 지난 2010년 밴쿠버 올림픽을 마치고 찍은 사진으로, 앳된 얼굴의 곽윤기 옆에는 당시 초등학생이던 이준서가 해맑은 미소로 나란히 서 있다.
두 번째 사진에서는 곽윤기와 이준서가 이 사진을 재연하듯 똑같은 자세로 서로의 위치만 바꿔 찍었다. 어느새 훌쩍 자란 이준서는 곽윤기에게 어깨동무를 하고 있다.
곽윤기는 “쇼트트랙 인생 첫 페이지와 마지막 페이지가 만났다”며 “누군가의 꿈이 된다는 것, 또 그 꿈을 함께 꿀 수 있다는 것에 참 묘한 감정이 들면서 행복한 스케이팅을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적었다.
이번 올림픽을 끝으로 은퇴하는 곽윤기가 첫 올림픽 무대를 성공적으로 마친 이준서에게 배턴 터치하는 모습에 훈훈함이 묻어났다.
이준서도 이에 화답하듯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같은 사진을 올리고 “운동 시작할 때 만난 삼촌이 지금은 맏형과 막내로”라고 적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저랬던 두 사람이 지금은 같이 올림픽 국가대표로 뛰고 있다는 게 너무 멋있고 가슴이 웅장해진다”, “멋진 인연으로 국가대표가 돼 함께 경기한다는 게 신기하다”, “가슴 뭉클하다”, “자랑스럽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꼬마 팬과 삼촌으로 만났던 두 사람의 인연은 이날 열린 경기에도 좋은 결과를 가져다줬다.
두 사람을 비롯해 황대헌, 박장혁 선수의 합작으로 쇼트트랙 남자 대표팀은 5000m 계주 결승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