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열한 살에 불과한 ‘밤톨머리’ 탁구 유망주 이승수(경기성수초)가 실업 선수를 꺾는 이변을 일으켰다.
21일 대한탁구협회는 “이승수가 같은 날 충북 제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회 전국남녀종합탁구선수권 단식에서 중학생 형과 실업팀 성인 선수를 잇달아 꺾고 32강에 오르는 대이변을 연출했다”고 밝혔다.
이승수는 128강에서 최지욱(대광중학교)을 3-0(11-9 11-6 11-8)로 제압하더니 한영섬(한국수자원공사)과의 64강전에서도 3-0(12-10 11-8 11-8) 완승을 거뒀다.
이승수는 32강에서 ‘국가대표’ 이상수(삼성생명)를 만났는데, 1세트에서 듀스 접전까지 가는 등 놀라운 활약을 펼쳤다.
하지만 이승수는 노련한 이상수에게 연속 실점을 허용, 0-3(10-12 4-11 9-11으)로 졌다.
탈락 후 이승수는 “재미있었다. 형 공격을 맞받아치고, 머리도 쓰고 했는데 잘 통했다. 다음에 또 하고 싶다. 더 잘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해맑게 웃었다.
열한 살 신동 앞에서 당황했던 이상수는 “어린 선수라서 방심하다가 큰 코 다칠 뻔했다. 제대로 싸워야 했다. 이제 5학년이 되는 선수가 이 정도 할 수 있다는 게 대단하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사실 이승수의 맹활약은 어느 정도 예견된 일이었다. 이승수는 2019년 교보컵 초등학교대회 1·2학년부 단식에서 우승했고 올해는 초등연맹 회장기 에이브로스배 대회에서 고학년 형들을 모두 꺾고 우승했다. 유소년연맹이 주최하는 주니어오픈에도 출전해 U-11~13 왕중왕전에서 준우승했다.
종합선수권에서의 선전은 또래들 사이에서의 경쟁력을 넘어 더 큰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한 무대가 됐다. 대한탁구협회는 32강전 직후 이승수에게 로박엠이 기증한 건강 메달을 수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