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스테로이드 크림을 발라 얼굴이 하얘진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1일(현지시간) BBC 등 외신은 8년 전 이탈리아에서 영국 웨스트 요크셔주로 이주한 그라치아(29)의 얼굴색 변화를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그라치아는 8살 때 처음 스테로이드 크림을 발랐다.
그라치아는 크림을 바른 이유에 대해 “얼굴이 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라며 “지난해에야 크림 바르는 일을 그만뒀다”고 설명했다.
2년 뒤 이탈리아로 돌아가 가족을 만난 그라치아는 아버지로부터 “정말 그라치아가 맞느냐”는 질문을 받기도 했다.
그라치아가 바른 크림은 습진과 같은 피부 질환을 단기적으로 치료하는 스테로이드 제제 클로베타솔 프로피오네이트(clobetasol propionate)로 의사의 처방전이 있어야 구매할 수 있다.
이 크림의 부작용은 피부를 하얗게 변색시키는 것으로 미용에 관심이 많은 청소년이나 여성들이 불법적으로 이 크림을 자주 사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실제로 BBC 취재진이 소비자로 변해 요크셔주의 미용실 일곱 곳 가운데 여섯 곳에서 문제의 크림을 살 수 있었다.
하지만 피부과 의사들은 장기간 의사의 조언을 듣지 않고 사용하게 되면 다양한 피부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왈라얏 후사인 피부과 의사는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환자에게 심각한 피부 손상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쉽게 구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