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1호 태풍 ‘힌남노’가 포항시를 비롯한 경상도 지방을 휩쓸고 지나가면서 프로축구 K리그1 포항 스틸러스의 홈구장 스틸야드도 직격탄을 입었다.
선수단을 이끌고 수원 원정을 떠나 멀리서 비보를 접한 김기동 포항 감독은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을 아꼈다.
6일 대구기상청에 따르면 지난 5일부터 이날 오후 1시까지 포항에는 누적 강수량 378.7㎜의 폭우가 내렸다. 최대 풍속 38.3m로 기록될 만큼 강한 바람도 불었다. 아파트 지하 주차장으로 향했던 주민 7명이 실종됐다는 안타까운 소식도 뒤따랐다.
포항을 덮친 ‘힌남노’는 스틸야드도 할퀴고 지나갔다. 포항 구단 관계자는 6일 뉴스1에 “포스코 공단 자체가 통째로 물에 잠겼다. 6일 오후 구단 직원들이 상황을 체크하려고 진입하려했으나 길이 모두 침수돼 접근 자체가 불가능하다”고 상황을 전했다.
이어 “전화로 공유된 바로는 (스틸야드의) 전기실과 기계실이 모두 침수된 상황이다. 그라운드도 물에 잠겼다”고 설명했다. 불행 중 다행으로 클럽하우스와 구단 사무국은 무사하다.
이날 수원종합운동장에서 수원FC와 원정 경기를 앞둔 김기동 감독은 취재진과 만나 “선수단은 전날 오후 비가 내리기 시작할 때 KTX를 타고 이동했다”며 “언론과 지인들을 통해서 스틸야드가 비에 잠겼고, 그 주변도 큰 피해를 입었다는 소식을 접했다. 드릴 말씀이 없다”고 안타까움을 전했다.
포항은 이날 수원 원정 경기를 한 뒤 11일 울산 문수구장에서 울산 현대와 ‘동해안 더비’를 치른다.
이어 14일 오후 7시30분 수원 삼성과 홈 경기를 치를 예정이다. 문제는 상황이 워낙 심각하다보니 현재로선 홈 경기 준비는 커녕 복구를 위한 계획조차 잡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포항 관계자는 “우선 (스틸야드에 접근 할 수 없어서) 정확한 피해 파악도 어렵다. 또한 포스코 공단 전체가 잠긴 상황에서 스틸야드만 빨리 복구시키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래저래 조심스럽고 걱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