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02 국제축구연맹(FIFA) 한일 월드컵의 영웅 거스 히딩크 감독이 2022 카타르 월드컵을 앞둔 파울루 벤투 감독에게 지금의 플레이 스타일을 유지할 것을 당부했다. 더불어 한국 축구대표팀이 실수를 줄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히딩크 감독은 2002 한일 월드컵 개최 20주년을 기념, 한국을 찾아 바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지난 2일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펼쳐진 한국과 브라질의 평가전을 지켜봤다. 다음날에는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진행된 ‘대한축구협회(KFA) 지도자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히딩크 감독은 3일 콘퍼런스를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전날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를 지켜봤다. 한국이 1-5로 크게 졌지만 그 결과로 인해 축구 스타일을 바꾸면 선수들이 불안감을 느낄 것”이라며 “브라질에 허용한 골들은 한국 선수들의 실수가 빌미를 제공했다. 이런 세밀한 부분에 대해 대응하고 보완하는 것이 중요하다. 벤투 감독의 축구 스타일은 유지해야 한다”고 밝혔다.
앞서 히딩크 감독은 한국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아 프랑스, 체코 등과 경기를 치러 0-5로 크게 패하는 등 부침을 겪었다. 하지만 히딩크 감독은 자신의 철학을 유지했고, 한국 축구 사상 월드컵 첫 승을 넘어 4강 진출이라는 신화를 썼다.
히딩크 감독은 “내가 한국 대표팀을 맡기 전 한국은 페널티 박스 안에 수비수 6명이 들어가 있는 극단적인 수비 축구를 했다. 전혀 매력을 느낄 수 없는 축구였다”며 “이제 한국은 현대 축구에 걸맞는 플레이를 하고 있다”고 벤투 감독에게 힘을 불어 넣었다.
월드컵을 비롯해 빅클럽을 맡아 꾸준하게 성공 신화를 쓴 히딩크 감독은 경험을 살려 조언도 잊지 않았다.
히딩크 감독은 “선수들이 세계적 강팀인 브라질을 상대로 좋은 경험을 했을 것”이라며 “브라질전을 통해 조금이라도 방심하거나 실수하면 위험한 상황을 맞이한다는 것을 실감했을 것이다. 특히 골문 주변에서 실수는 치명적이다. 선수들 모두 강팀과 평가전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기 바란다”고 말했다.
더불어 한국 대표팀에 응원도 보냈다. 히딩크 감독은 “한국이 초반 20분까지 부담감에 눌려 압도 당하는 모습이었지만, 그 이후에는 자신들이 준비한 축구를 선보였다”면서 “특히 전반 31분에 나온 황의조의 득점 장면은 멋있었다. 실수로 인해 실점한 장면 외에는 전체적으로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벤투호 경기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