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이 4일부터 진료 재조정을 통한 휴진에 나서는 가운데 휴진 대신 단식 중인 교수가 눈길을 끈다.
이 병원 유방내분비외과 고범석 교수다. 그는 지난달 23일부터 물, 소금, 커피 외에는 음식을 섭취하지 않고 있다. 5개월째 이어지는 의정갈등에 환자와 전공의들의 고통을 분담한다는 취지라고 했다.
전국의과대학교수 비상대책위원회와 울산의대 교수 비상대책위원회의 공보담당이기도 한 고 교수는 뉴스1에 “현재 몸은 괜찮다. 체력은 보충하고 있다”고 털어놨다.
그는 환자들을 비롯해 있어야 할 곳을 떠난 전공의나 의대생, 그리고 함께 일하는 병원 직원들에게도 미안한 마음이 들어 단식을 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현 상황을 해결할 수 없다는 무력감도 컸다고도 했다.
그는 단식을 시작하며 환자에게는 피해를 주면 안 된다는 자신의 원칙을 세웠다. 또 휴진 대신 진료와 수술을 정상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한편, 서울아산병원 교수들은 4일부터 진료 재조정을 통해 휴진에 들어간다.
의료공백이 5개월째 접어들면서 체력적 한계와 사태 장기화를 감안한 차선책이라고 한다. 다만 중증·응급환자 진료는 유지하기로 했다.
휴진으로 수술은 작년 동기간보다 49%, 외래 진료는 30.5% 줄 것이라며 동네 병의원에서 치료 가능하다면 서울아산병원 외래를 가급적 예약하지 말아 달라고 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