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연신 내부 기강을 다잡으며 국민의힘 내홍 여파에 민감하게 대처하고 있다.
6일 복수의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에 따르면 이 후보는 최근 선대위에 “국민의힘이 시끄러워도 흔들리면 안 된다. 국민에게 필요한 메시지를 계속 내야 한다”며 “특히 발언을 더 조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당부를 전했다.
해당 발언은 지난 4일 오전 선대위 회의를 통해 내부에 공유됐다.
공교롭게도 이 시점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이 3일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와 세월호 선장이 동명이인이란 점을 들어 “가만히 있으면 후보도 국민의힘도 가라앉을 것”이라고 발언했다 비판을 받은 때이기도 했다. 결국 추 전 장관은 4일 해당 부분을 수정했다.
최근 이 후보 지지율은 하락세인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달리 호조를 보이고 있다. 탈모치료제 건강보험 적용 등 정책 공약을 흥행시키는가 하면 원팀 결집의 상징인 이낙연 전 대표와의 동반 일정을 소화하는 등 여러 방면에서 훈풍을 탔다.
다만 골든크로스(지지율 역전)에 쐐기를 박기 위해선 좀 더 격차를 벌려야 한다는 판단 아래 혹여 국민의힘 내홍을 호재로 낙관, 방심할 가능성을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무엇보다 실언 등 기본적인 리스크를 최소화해 윤 후보와의 차별화를 극대화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이에 지도부를 비롯해 당 원로와 같은 주요 스피커들은 정제된 발언으로 ‘더 낮은 자세’에 방점을 찍은 이 후보의 경계령에 일치단결하고 있다.
이해찬 전 당 대표는 지난 4일 소통 플랫폼인 ‘이재명 플러스’에 “조금도 안심할 때가 아니다. 경거망동하거나 방심해서는 안 된다”고 단속에 나섰다.
전날(5일) 윤호중 원내대표 또한 “집권여당으로서 보다 낮은 자세”를 주문하며 “특히 기분에 취해서 SNS에 치기 어린 글을 올리거나 오만한 자세를 보여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
이 후보는 매일 공약을 발표하며 ‘정책 메시지’에 더 무게를 싣고 있다. 이날(6일) 또한 이 후보는 한국무역협회 초청 혁신기업 정책간담회에서 위기 극복 메시지를 전달하고 뒤이어 한국행정학회와 한국정책학회, 중앙일보 초청 정책분야 대토론회에도 자리한다.
아울러 MBC ‘100분 토론’ 등 방송을 통해 목소리를 키움으로써 내홍 수습에 골머리를 앓고 있는 윤 후보의 빈틈을 파고들 계획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