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멘 후티 반군이 홍해 인근 아덴만을 항해하던 화물선을 공격한 데 이어 홍해 해저 통신망을 공격했다는 관측이 나왔다.
5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미군 중부사령부(CENTCOM)는 이날 후티 반군이 발사한 대함 탄도미사일 두 발 중 하나가 스위스에 등록된 라이베리아 선적 화물선에 명중해 손상을 입혔다고 밝혔다. 부상자는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후티 반군은 세계 최대 해운사인 스위스 MSC가 운영하는 컨테이너선 MSC 스카이 II도 공격했다.
MSC 스카이 II는 성명을 통해 싱가포르에서 지부티로 항해하던 중 아덴에서 남동쪽으로 약 85마일(약 137㎞), 바브 알만다브 해협에서 동남동쪽으로 170마일(약 273㎞) 떨어진 지점에서 미사일에 맞았다고 밝혔다. 이어 미사일로 인해 작은 화재가 발생했지만, 부상자는 없다고 덧붙였다.
또 홍해 일대에서는 해저 케이블이 훼손된 것으로 파악됐다. 홍콩 IT 업체 허치슨글로벌커뮤니케이션스(HGC)는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를 연결하는 12개 해저 케이블 중 4개가 홍해에서 파손됐다고 발표했다.
HGC는 이 공격으로 유럽, 아시아, 아프리카 트래픽의 약 25%가 영향을 받았다고 전했다. HGC 대변인은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초기 분석에 따르면 손상된 케이블 부분은 예멘 관할권에 속하는 홍해 남부에 위치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HGC 측에서는 케이블 훼손이 정확히 어떻게, 누구에 의해 이뤄졌는지는 밝히지 않았으나 후티의 공격으로 케이블이 손상됐을 수 있다는 데 무게가 실린다.
남아프리카공화국 통신업체 시콤(Seacom)과 TGN-걸프가 운영하는 케이블도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예멘 정부는 후티가 해저 케이블 파괴를 예고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다만 시콤 측에서는 “우리 팀은 이 지역의 해상 교통량이 많고 홍해의 여러 지역의 수심이 얕은 점을 고려할 때 케이블이 느슨한 닻에 걸렸을 수 있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