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스트라제네카는 지난 5일(현지시간)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FDA에 코로나19 환자의 증상을 예방하기 위해 자사의 코로나19 LAAB 칵테일 항체치료제 후보 ‘AZD7442(성분 틱사제비맙·실가비맙)’에 대한 긴급사용 승인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지난 8월 아스트라제네카가 발표했던 AZD7442의 임상3상(PROVENT) 결과에 따르면 AZZD7442는 증상이 있는 코로나19 감염을 위약대비 77% 감소시키며 주요 효능평가 기준을 충족시켰다.
AZD7442는 아직 백신 접종을 받지 않았으나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18세 이상 성인 5197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했다. 임상시험 참가자들의 약 43%가 60세 이상이었으며 75% 이상이 백신 접종 후에도 면역력이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면역억제환자 또는 심혈관질환, 당뇨 등 기저질환을 가진 코로나19 고위험군이었다.
메네 판갈로스 아스트라제네카 수석부사장은 “면역력이 저하된 취약 계층은 백신 접종 후에도 면역 반응이 충분하게 나타나지 않아 여전히 코로나19 감염에 취약하다”며 “이 장기지속 항체 치료제가 백신과 함께 코로나19로부터 사람들을 보호하기 위한 추가 선택권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 말 코로나19 치료제 소식을 공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올해 안으로 AZD7442가 승인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앞서 AZD7442는 지난 7월 공개됐던 동물 및 시험관(in vitro) 단계 전임상시험 결과에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숙주 세포에 결합하는 것을 차단해 감염으로부터 보호했다. 또한 델타 변이를 포함해 최근 출현한 다른 코로나19 변이 바이러스 종에도 중화 능력을 보였다.
AZD7442는 또한 일반 백신 예방접종처럼 근육주사를 통해 투약이 가능하다. 상용화 시 빠르고 효과적인 투약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다른 항체치료제들의 경우 혈관에 바로 약물을 주입하는 정맥주사로 효과가 빠른 대신 투약 과정이 복잡하고 시간이 오래 걸린다.
아스트라제네카는 AZD7442에 적용한 LAAB라는 기술을 통해 항체의 체내 반감기를 연장해 다른 항체치료제에 비해 항체의 지속시간을 약 3배 가량 연장해 최대 12개월가량 치료 효과가 지속될 수 있도록 만들었다.
AZD7442에 사용된 장기지속항체 틱사제비맙과 실가비맙은 지난 2020년 6월 미국 밴더빌트대학교 연구팀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았다. 향후 AZD7442가 상용화될 경우 밴더빌트 대학은 아스트라제네카 측으로부터 AZD7442 순 매출에 대한 한 자릿수 경상로열티를 받을 예정이다.
아스트라제네카는 현재 미국 정부 및 다른 국가들과 AZD7442에 대한 공급 계약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