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환율 상승의 영향으로 국내 기업과 개인이 보유한 외화예금이 한달새 약 21억달러(약 2조7600억원) 줄었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2년 6월 중 거주자 외화예금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으로 달러화와 엔화, 유로화, 위안화 등을 모두 합한 거주자 외화예금은 전월 말에 비해 21억1000만달러 감소한 870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거주자 외화예금은 △내국인 △국내기업 △국내에 6개월 이상 거주한 외국인 △국내에 진출한 외국기업 등이 가진 국내 외화예금을 의미한다.
거주자 외화예금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해 12월 972억7000만달러로 전월 대비 감소로 돌아선 뒤, 올해 1월 931억7000만달러로 하락세를 이어갔다.
그러다 2월에는 981억4000만달러로 반등했다가 3월 927억1000만달러, 4월 869억9000만달러로 감소세를 나타낸 뒤 5월 891억7000만달러로 다시 증가로 돌아섰다가 6월 들어선 870억6000만달러를 나타냈다.
기업 예금은 725억7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월에 비하면 13억4000만달러 줄어든 규모다. 개인 예금은 전월에 비해 7억7000만달러 감소한 144억9000만달러로 집계됐다.
거주자외화예금에서 가장 많은 미 달러화 예금은 전월말 대비 17억4000만달러 감소한 736억1000만달러를 기록했다.
달러화 외 거주자 외화예금 잔액은 엔화(55억3000만달러), 유로화(46억3000만달러), 위안화(16억3000만달러), 기타통화(16억6000만달러) 등을 나타냈다.
한은 관계자는 “달러화 예금의 경우 수입 기업들이 달러로 결제하고 해외투자를 위해 달러 자금을 인출해 쓰다보니 잔액이 줄었다”면서 “달러·원 환율이 높아지자 개인들도 갖고 있던 달러를 매도하면서 달러화 예금 감소에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일평균 달러·원 환율은 지난 5월 중 달러당 1268.4원이었으나 6월중에는 1280.8원으로 높아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