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입물가가 환율 안정과 유가 하락 등 영향으로 석 달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한국은행이 15일 발표한 11월 원화기준 수입물가는 전월보다 5.3% 내렸다.
수입물가가 전월보다 이같이 많이 내린 것은 2020년 4월 5.7% 하락 이후 처음이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2% 상승하면서 오름 폭이 전월(19.4%)보다 축소됐다. 이는 2021년 5월 14.2% 상승 이후 가장 작은 오름 폭이다.
수입물가는 올초 유가 상승 등에 4~7%대 높은 상승률을 보이다가 4월 -0.6%, 5월 3.8%, 6월 0.6%로 주춤했으며, 7~8월에는 각각 -2.6%, -0.9%로 내리 하락세를 보였으나 9월과 10월 환율이 오르자 각각 3.4%, 1.2% 상승했다.
한은은 “지난달 환율이 전월 대비 4.4% 하락한 가운데 국제유가 하락 영향으로 광산품, 화학제품 등이 내리면서 수입물가를 끌어내렸다”고 설명했다.
수입물가가 한 달 만에 낮아지면서 향후 소비자물가에 미치는 상승 압력도 한층 완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달 원재료 수입물가는 전월비 8.0% 하락했으며 중간재는 4.0% 내렸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2.8%, 3.0% 떨어졌다. 특히 원유가 9.5%, 경유는 10.6%, 그래픽카드는 7.8% 떨어졌다.
수출물가는 수입물가와 함께 전월비 5.2% 동반 하락했다. 이 역시 환율 하락 영향이다.
품목별 수출물가는 농림수산품이 2.1% 하락, 공산품이 5.2% 하락했다.
수입과 마찬가지로 수출도 경유(-10.3%) 등 석탄·석유제품과 화학제품 가격이 낮아졌다. 여기에 시스템반도체(전월비 -4.4%)·DRAM(-6.6%) 등 컴퓨터·전자·광학기기도 내림세를 나타냈다.
서정석 경제통계국 물가통계팀장은 “수입물가의 경우 지난 5월 전년동월대비 36.5% 상승한 이후로 상승세가 둔화되는 모습”이라며 “수출물가도 6월 23.5% 상승 이후 마찬가지로 둔화세”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