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대구시장은 노예 출신 로마 검투사 막시무스에 자신을 비유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에게 “막시무스는 구질구질하지 않았다”고 쓴소리했다.
홍 시장은 23일 오후 SNS를 통해 “막시무스는 자기 몸을 불살라 조국 로마를 위한 헌신이 있었고 구질구질 하지도 않았고, 자신의 죽음으로 로마를 살리고 동료 검투사들에게 자유를 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막시무스는 자신이 살려고 동료집단을 매도하는 비열한 짓을 하지 않았다”며 이 전 대표를 불러 세운 뒤 “더 이상 나가면 코미디가 되니 그만 자중했으면 한다”고 일침을 놓았다.
이는 이 전 대표가 전날 MBN ‘판도라’에 출연해 영화 ‘글래디에이터’에 현 상황을 비유한 것을 꼬집은 말이다.
러셀 크로우 주연의 2000년 할리우드 영화 ‘글래디에이터’는 황제의 총애를 받던 로마의 장군 막시무스의 복수를 다뤘다.
막시무스는 자신을 총애하던 친아버지를 살해하고 황제 자리에 오른 코모두스의 모함으로 가족을 잃고 검투사가 된 뒤 복수에 성공한다. 코모두스의 음모로 옆구리를 찔린 막시무스는 초인적 능력을 발휘해 코모두스를 처치한 뒤 죽음을 맞이한다. 그의 죽음을 계기로 검투사 경기가 금지되고 검투사들에게 자유가 주어졌다.
이 전 대표는 “영화 글래디에이터를 보면 원래 자기를 완전히 노예로 만들었던, 원래 장군 출신인데 노예 검투사로 만들었던 황제에게 복수하기 위해 밑바닥부터 올라가는데, 결국에는 대중의 인기를 받고 황제와 겨루게 된다”며 “그때 황제가 자신감이 없으니까 경기가 시작되기 전에 옆구리를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누가 저에게 전당대회에 나갈 수 있는 기회를 열어줘서 타협하자면서 내년 1월에 전당대회를 하면 11월쯤 뭐가 쑥 나타나서 옆구리 한번 푹 찌르고 시작할 것”이라며 “전당대회에 나가는 것이 의미 없는 상황을 만들 것”이라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일각에서 이 전 대표에게 전당대회 출마의 길을 열어주는 타협안을 내놓고 있지만 이 역시 자신의 입을 멈추게 하려는 술책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또 이 전 대표는 ‘복귀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다면 타협하겠나’는 물음에 “그게 왜 저에게 협상의 안이 되는 것인지 모르겠다. 저는 당대표직을 수행하고 있었다”며 “그걸 박탈해간 사람들이 ‘나중에 전당대회 뛸 기회를 줄게’ 같은 대단한 오퍼를 하는 것이 왜 저한테 제안이 된다고 생각하나. 애초에 생각이 이상한 사람들”이라며 손을 내저었다.
‘봉합하려면 무엇을 제시하면 되나’고 하자 이 전 대표는 “잘못한 것 다 시인하고 무조건 항복인데 그게 말이 되나, 제가 어떻게 감히 대한민국 대통령과 그 사람들(윤핵관)에게 그걸 요구하겠나”며 봉합할 방법이 없을 것이라고 각을 세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