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은 ‘끊임없는 혁신하라’는 고(故) 정몽헌 전 현대그룹 회장의 조언을 언급하며 “혁신만이 우리의 살길”이라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13일 충북 충주 현대엘리베이터 스마트 캠퍼스 대강당에서 열린 ‘충주캠퍼스 이전기념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이같이 말했다.
현 회장의 남편이었던 고 정 전 회장은 1993년 현대전자산업 설립 10주년을 맞아 발간한 사사(社史) 인터뷰에서 “끊임없는 혁신만이 기업의 퇴보를 막을 수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현 회장은 계열사인 현대엘리베이터에 대해 “단순히 건물의 층간 이동 수단을 뛰어넘어 미래의 꿈을 현실화하는 통로가 돼야한다”며 ‘혁신’을 재차 강조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2030년까지 매출 5조원, 해외사업비중을 50%로 끌어올려 ‘글로벌 TOP5’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조재천 현대엘리베이터 대표는 ‘미래비전 선포식’에 앞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디지털 변환을 통한 고객가치 증대 △혁신적인 제품을 통한 시장 선도 △해외사업 공격적 확장 △서비스 사업의 포트폴리오 확대 △인도어 모빌리티 신사업 진출 등을 5대 전략과제로 제시했다.
조 대표는 OTA(Over The Air, 무선통신 기술을 통해 소프트웨어를 실시간으로 업데이트할 수 있는 기술)를 통한 지능형 승강기를 개발하고 현대차그룹의 제네시스, 현대건설의 ‘THE H’처럼 고급 라인을 출시해 시장을 공략하겠다고 강조했다.
조 대표는 연간 1조9734억원(지난해 기준) 수준의 매출 규모를 8년 후(2030년) 약 2.5배에 달하는 5조원까지 늘리겠다고 했다. 또 현재 20% 수준인 해외 매출 비중을 50%로 끌어올리기 위해 인수·합병(M&A)과 메타버스를 통한 비대면 수주도 확대하는 등 해외시장 확장 의지도 드러냈다.
조 대표는 “올해엔 해외법인이 있는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내년엔 중동, 남미, 북미까지 거점국가로 정해 시장점유율을 높여가겠다”며 “엘리베이터 사업에 집중하면서 관련 데이터가 모이면 신사업을 더욱 확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엘리베이터가 경기 이천에 있던 본사와 공장을 충북 충주로 이전한 것은 1984년 창립 이래 처음이다. 충주캠퍼스는 17만2759㎡ 부지에 본사와 생산·포장·출하 일원화 시스템의 스마트 팩토리, 임직원을 복지시설과 기숙사 등을 갖춘 복합 공간이다.
현대엘리베이터는 스마트 팩토리와 연구·개발(R&D) 센터, 물류센터에는 산업사물인터넷(IIoT), 빅데이터, AI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도입해 자동화율을 78%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공장보다 연간 생산 능력 25%(2만5000대), 1인당 생산성 38%(4.8대→6.6대) 향상 효과를 통해 원가경쟁력 강화를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현대엘리베이터는 2028년까지 연간 3만5000대 규모로 생산 능력을 추가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