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기아자동차가 12일(현지시간) 미국의 판사들에게 차량에 도난방지 기술을 장착하지 않은 데 대해 17개 도시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해달라고 요청했다.
그간 틱톡에서는 현대·기아 차량을 USB만으로도 훔칠 수 있다며 차량 절도를 직접 인증하는 동영상들이 유행처럼 퍼졌고 실제 수천건의 절도도 발생했는데, 차량 기술의 문제라기 보다는 소셜 미디어 현상이라는 것이다.
현대·기아차는 법원에 제출한 서류에서 “전례 없는 범죄 소셜 미디어 현상으로 인한” 절도에 대해 책임을 물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또 자사의 도난방지 장치 문제보다 자동차 절도 범죄에 대한 시의 느슨한 정책과 기소, 공공 안전 자원을 자동차 도난 방지 및 무분별한 라이딩을 막는데 쓰지 못한 점 등이 더 문제라고 덧붙였다.
뉴욕, 클리블랜드, 샌디에이고, 밀워키, 콜럼버스, 시애틀 등 17개 도시는 도난방지 장치 미비로 현대·기아차 절도 수천 건이 발생하자 소송을 제기했다. 틱톡 등의 소셜미디어는 푸시버튼 점화장치 없이 기아차와 현대차를 훔치는 방법과 도난방지 장치를 고정하는 방법 등이 동영상으로 퍼져나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