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의 대표 전기차 ‘아이오닉 5’가 미국 인플레이션감축법(IRA)에 따른 전기차 보조금을 받게 됐다. 지난 1월 중순 관련 명단에서 제외된 이후 약 3개월 만이다. 지난 3월 미국 조지아주(州) 신공장 HMGMA에서 아이오닉 5 양산이 본격화되면서 IRA 보조금 요건을 충족한 결과로 풀이된다.
미국 에너지부는 IRA 보조금 대상 차종에 현대차 준중형 전기 스포츠유틸리티차(SUV) ‘아이오닉 5’와 기아(000270) 준중형 전기 SUV ‘EV6’, 기아 준대형 전기 SUV ‘EV9’ 등 3종을 추가했다. 3개 차종 모두 IRA에 따라 최대 7500달러(약 1000만 원)의 보조금을 세액 공제 형태로 받는다.
아이오닉5 등이 보조금을 받게 된 이유는 본격적으로 미국 HMGMA에서 현지 생산이 시작됐기 때문이다.
앞서 현대차 아이오닉 5와 대형 전기 SUV 아이오닉 9, 기아 EV6와 EV9,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준중형 SUV GV70 전동화 모델 등 5종은 지난 1월 1일부로 IRA 보조금 지급 대상에 포함됐지만 약 보름 만에 돌연 명단에서 제외됐다. 제외 사유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일각에선 일부 배터리 핵심 광물 및 부품이 IRA 요건을 충족하지 못했기 때문이란 분석이 제기됐다.
2022년 8월 발효된 IRA를 통해 납세자가 최대 7500달러의 ‘청정차량(전기·수소차) 세액공제(CVC)’를 받으려면 △북미에서 최종 조립한 차량이면서 △배터리 핵심 광물의 일정 비율이 미국 또는 미국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한 국가에서 추출·가공되거나 북미에서 재활용돼야 하며 △배터리 부품이 중국·러시아·북한 등 외국우려단체(FEOC)에 의해 생산돼선 안 된다는 조건을 충족해야 한다.
현대차·기아는 그동안 전기차 전량을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해 IRA에 따른 세액 공제 혜택을 원칙적으로는 받을 수 없었다. 대신 사업용 판매 차량에 한해 북미 최종 조립 요건과 무관하게 ‘적격 상업용 청정차량 세액공제(CQCCV·7500달러)’를 받을 수 있는 예외 조항을 활용해 리스 차량으로 판촉 행사를 전개했다. 이에 양사는 지난해 테슬라에 이어 미국 전기차 시장 2위 자리에 2년 연속 올랐다. 미국 의회조사국에 따르면 현대차의 미국 판매 전기차 중 리스 비중은 지난해 40%에 달했다.
지난해 10월 가동을 시작한 HMGMA에서 아이오닉 5가 미국 현지에서 처음으로 생산됐고, 올 들어선 기아 EV6와 EV9이 조지아주 웨스트포인트 공장에서 생산되기 시작했다. 이들 차종이 3개월 만에 IRA 대상 차종에 이날 포함된 만큼 현지 생산 요건은 물론 배터리 광물·부품 요건도 모두 충족한 것으로 보인다. 제네시스 준중형 SUV ‘GV70’은 현재 미국 앨라배마주 몽고메리 현대차 공장에서 생산되고 있고, 아이오닉 9는 2분기부터 HMGMA에서 만들어질 예정이라 조만간 이들 2개 차종도 IRA 보조금 대상 차종에 다시 포함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