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 64세 정년 연장’을 두고 현대자동차(005380) 노사가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현대차 노조가 13~14일 파업을 예고한 상태에서 노사의 막바지 줄다리기 협상이 타결로 이어질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1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 노사는 이날 파업 예고 전 마지막 ‘임금 및 단체협상'(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앞서 현대차 노조는 21차 교섭에서 사측과 합의점을 찾지 못하자 13~14일 전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을 하겠다고 밝혔다.
전날(11일) 22차 교섭에서는 진전도 있었다. 휴업급여 원칙을 통상임금 100% 일원화, 미래 모빌리티(교통수단) 산업 변화 교육, 노사 미래 동반성장을 위한 특별 협약, 신공장 배치전환 관련 별도 회의록 등 일부 안건에 대해서 노사는 합의했다.
노조는 올해 기본급 18만4900원 인상, 전년도 순이익의 30% 성과급 지급, 900%의 상여금, 수당 인상과 현실화 등을 요구했다. 이에 사측은 기본급 10만6000원 인상, 성과급 350%+850만원 지급 등을 제시했다.
현대자동차 울산공장 명촌정문에서 오전조 근로자들이 퇴근을 하고 있다. (자료사진) 2023.7.12/뉴스1 © News1 조민주 기자 |
핵심 쟁점인 정년연장에 대해서는 여전히 평행선을 걷고 있다.
현대차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도 만 64세 정년연장을 요구했다. 현재 현대차 정년은 만 60세다. 현대차는 정년이 지난 이들과 단기계약을 맺는 방식의 최대 1년 ‘시니어 촉탁직’을 운영하고 있다. 사측은 전날 교섭에서 시니어 촉탁직 계약 기간을 최대 2년으로 늘리겠다고 제시했다.
현대차 노조 관계자는 “합의가 안 된 쟁점이 많다. (파업 예고 전 마지막) 교섭이 오래 걸릴 것”이라며 “교섭이 결렬되면 예고한 대로 부분 파업에 들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 노조의 부분 파업이 이뤄지면 2019년부터 이어진 4년 연속 무분규 교섭 기록은 깨진다.
업계는 현대차의 파업 현실화 여부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내 완성차 업계 가운데 KG모빌리티를 제외한 기아(000270), 르노코리아도 현재 임단협 교섭을 진행 중이다.
기아는 최근 전 조합원을 대상으로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82.5%의 찬성률로 파업을 가결했다. 중앙노동위원회의 교섭 중지 결정권을 획득하면 합법적인 파업권을 가진다.
르노코리아는 지난 7월 잠정 합의안을 도출했으나, 일부 조합원 반대로 교섭이 원점으로 돌아갔다. 한국GM은 노조가 11~13일 부분 파업을 예고했으나, 최근 합의안을 도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