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미국 시장에서 두 달 연속 두 자릿수 성장률을 기록하며 판매 호조를 이어가고 있다. 전기차 판매 증가와 인기 SUV 모델의 선전에 힘입어 양사는 각각 12%와 10%의 판매 증가율을 달성했고, 기아는 역대 월간 최고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현대차 미국법인(HMA)은 8월 한 달간 총 88,523대를 판매, 전년 동기 대비 12%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수치는 현대차가 8월에 기록한 역대 최고 실적이다.
특히 ▲엘란트라N ▲엘란트라 하이브리드 ▲싼타페 HEV ▲팰리세이드 ▲아이오닉5 등의 모델이 판매 호조를 보이며, 각 부문에서 8월 기준 최다 판매 기록을 경신했다.
전기차 부문에서는 전년 동월 대비 무려 72% 증가하며, 현대차의 전동화 전략이 시장에서 성과를 거두고 있음을 보여줬다. 소매 판매 기준으로도 총 79,021대가 판매됐으며, 이 중 친환경 차량이 32%를 차지해 소비자 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한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아이오닉5는 소매 판매 기준으로 60% 증가하며 브랜드의 전기차 라인업을 선도했다. 팰리세이드 역시 판매량이 50% 증가하며 고급 SUV 시장에서 경쟁력을 입증했다.
기아 미국법인(Kia America)은 8월 한 달 동안 총 83,007대를 판매, 작년 동기 대비 10.4% 증가했다. 이는 기아가 역대 단일 월간 최대 판매량을 기록한 것으로, 2021년 이후 처음으로 월 8만대를 돌파한 쾌거다.
특히 전기 SUV EV9이 한 달 동안 2,679대가 팔리며 전월 대비 54% 성장했다. 여기에 EV6(39%↑), 니로 EV(57%↑) 등의 전기차도 판매 호조를 보이며, 4개월 연속 전기차 판매 증가세를 기록했다.
전통적 인기 모델들도 힘을 보탰다. ▲카니발(29%) ▲텔루라이드(19%) ▲스포티지(19%) 등 SUV 주력 모델이 뚜렷한 성장세를 보이며 EV9과 함께 기아의 SUV 실적을 끌어올렸다.
에릭 왓슨 기아 미국법인 영업 담당 부사장은 “기아는 역대 최고 수준의 시장 점유율을 기록 중이며, 3년 연속 연간 판매 기록 경신에 한 걸음 더 가까워졌다”며, “특히 소비자 판매 10% 증가율은 기아의 상품성과 브랜드 신뢰도를 방증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미국의 자국 산업 보호를 위한 관세 정책이 지속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현대차와 기아는 전기차 중심의 전략과 SUV 라인업의 다양화로 경쟁력을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양사는 향후에도 전동화 라인업 강화, 친환경차 비중 확대, 프리미엄 SUV 시장 공략을 통해 미국 시장 내 입지를 한층 더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