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와 기아가 지난달 멕시코 자동차 시장에서 나란히 판매 상승세를 기록하며 존재감을 드러냈다. 기아의 준중형 세단 K3와 현대차의 소형 해치백 그랜드 i10이 각각 베스트셀링카 2위와 7위에 오르며 실적을 견인했다.
14일 멕시코 통계청(INEGI)에 따르면, 기아는 7월 한 달간 9302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5.0% 증가했다. 이로써 올해 누적 판매는 6만2244대, 시장 점유율은 7.5%를 기록하며 브랜드 순위 5위에 올랐다. 현대차는 같은 기간 4712대를 판매해 7위에 자리했고, 시장 점유율은 3.8%로 전년보다 3.7% 상승했다. 올해 누적 판매는 2만9952대로 1.9% 증가했다.
멕시코 시장 1위는 닛산이 15만1897대(점유율 18.2%)로 차지했으며, GM 쉐보레(12.3%), 폭스바겐(9.1%), 토요타(8.5%), 마쯔다(7.2%)가 뒤를 이었다.
기아의 경우 K3가 4793대 판매되며 전체 실적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고, 소형 SUV 셀토스(1343대), 중형 세단 K4(1091대)도 판매 호조를 보였다. 현대차는 그랜드 i10(2398대), 소형 SUV 크레타(1466대), 중형 SUV 투싼(419대)이 주력 모델로 전체 판매의 95%를 차지했다.
현대차·기아 모두 하반기에도 공격적인 현지 프로모션과 전략 차종 중심의 라인업 운영을 통해 성장세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멕시코 시장에서 연간 11만 대 판매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현대차·기아 관계자는 “멕시코는 중남미 시장 공략의 핵심 거점”이라며 “현지 생산과 미국 앨라배마·조지아 공장 등 북미 생산 네트워크를 유기적으로 활용해 판매 확대를 이어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