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자동차와 기아의 올해 1분기(1~3월) 국내 판매량이 27만3762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31만5488대)보다 13.22%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이 주된 요인으로 작용했다. 그러나 하이브리드, 전기차, 수소전기차 등 친환경차 판매량은 증가했다.
4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현대차의 1분기 판매량은 15만2098대로 전년 동기(18만5413대) 대비 17.96% 줄었다. 기아의 경우 12만1664대로 6.46% 감소했다. 차량용 반도체 공급이 달리면서 인기 차종 신차를 인도받기까지 1년 넘게 기다려야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전체 판매량은 줄었지만 친환경차 판매량은 지난해 1분기보다 증가했다. 현대차·기아는 올해 1분기 전체 판매량의 23.53%인 6만4417대의 친환경차를 팔았다. 전년 동기(4만4574대) 대비 44.51% 증가한 수치다.
1분기 현대차의 친환경차 판매량은 2만7871대로 전년 동기(2만3758대) 대비 17.31% 증가했다. 그중 전기차는 전년 동기(5398대) 대비 150.2% 증가한 1만3508대가 팔린 것으로 나타났다. 아이오닉5(7579대)와 포터EV(4007대)가 전기차 판매를 이끌었다. 제네시스 G80 전동화 모델, GV60, GV70 전동화 모델 등도 한몫했다.
반면 하이브리드는 1만2949대로 전년 동기(1만6716대) 대비 22.5%, 수소차는 1414대로 전년 동기(1644대) 대비 14.0% 감소했다.
기아는 전년 동기(2만816대) 대비 75.6% 증가한 3만6546대의 친환경차를 판매했다. 하이브리드(2만7286대)는 전년 동기(1만7289대) 대비 57.82% 증가했다. EV6(4510대), 봉고EV(4188대), 니로EV(562대) 등 3개 라인업으로 구성된 전기차는 전년 동기(3527대) 대비 162.54% 증가한 9260대가 팔렸다.
차량용 반도체 수급난 등 대외 환경에 따른 변수가 여전히 존재하지만 공급은 점차 확대되는 추세를 보였다.
현대차는 1월에는 4만6205대 판매에 그쳤지만 2월 5만3010대, 3월 5만2883대로 5만대 수준을 유지했다. 지난해 최다 판매를 기록한 그랜저는 올해 1월 1806대에 그쳤지만 3월에는 6663대로 늘었다. 1월 376대 판매에 그쳤던 아이오닉5는 3월 3208대로 회복됐다.
기아도 1월 3만7038대, 2월 3만9560대, 3월 4만5066대로 점진적으로 공급을 확대하는 모습을 보였다. 4월에는 5만대 수준으로 생산을 확대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다만 최근 중국 정부가 코로나19 재확산으로 도시 봉쇄 카드를 꺼내들면서 자동차 부품인 와이어링 하니스(배선 뭉치) 공급 차질이 발생했다. 국내 완성차 업계는 중국발 공급 차질이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가능성에 대해 예의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향후 봉쇄가 장기화되면 4월부터는 실적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현대차그룹 관계자는 “반도체 부품 수급 차질 문제, 오미크론 확산 등으로 불확실성이 지속되는 상황이지만 유연한 반도체 배분과 차량 생산 일정 조정 등으로 공급 지연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것”이라며 “내실 있는 판매 전략 등으로 시장 점유율과 수익성을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