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장기화 여파로 현대차와 기아의 러시아 판매 대수가 급감하고 있다.
13일 현대차·기아에 따르면 현대차는 3월(유럽기업인협회 기준) 러시아에서 5011대(제네시스 포함)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이는 1월 1만1508대, 2월 1만4001대에 비해 60% 넘게 감소한 수준이다. 이는 현대차 상트페테르부르크 공장이 차량용 반도체 공급난 등으로 지난달 1일부터 가동을 멈춘데다 전쟁으로 인해 러시아 현지 자동차 수요도 부진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기아의 3월 러시아 판매대수도 6336대로 1월 1만2321대, 2월 1만5001대보다 60% 가까이 줄었다.
현대차 러시아법인(HMMR)은 미국, 인도, 체코 등과 함께 주요 생산거점이다. 생산 차종은 솔라리스, 크레타, 기아 리오 등이며 연간 생산능력은 23만~25만대다.
러시아 공장 생산·판매대수(수출 포함)도 1월 1만7649대, 2월 1만7402대에서 3월에는 3708대로 급감했다. 재가동 시점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인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러시아 정부가 한국을 비우호국으로 지정했다.
완성차업체인 현대차와 기아 뿐만 아니라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등 부품 계열사도 악영향을 받고 있다.
현대모비스는 현대차 러시아공장 가동 중단에 따라 차량용 모듈 공급을 중단했다. 현대위아도 마찬가지의 상황이다. 현대위아는 중국 엔진 조립라인을 러시아로 이전해 지난해 11월부터 가동했다. 부진을 거듭하고 있는 중국과는 달리 러시아에서는 현대차·기아의 점유율이 20% 이상을 유지하고 있어 수익성을 끌어올릴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전 비용으로 400억원을 투자했다.
이항구 한국자동차연구원 연구위원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화되면 현대차, 기아는 물론 현대차그룹 계열사, 국내 부품업계도 연쇄적으로 타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