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005380)·기아(000270)가 북미 지역에서 테슬라의 슈퍼차저 네트워크에 합류한다. 내년부터 북미서 판매되는 현대차그룹 전기차는 테슬라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다.
현대차·기아 북미법인은 5일(현지시간) 내년 말부터 미국과 캐나다에 판매하는 전기차에 테슬라 충전 방식인 북미충전표준(NACS)을 채택한다고 밝혔다. 지역별로 미국은 내년 4분기부터, 캐나다는 2025년 상반기부터다. 이 조치로 기존 충전 방식인 CCS(복합충전시스템) 충전구는 사라진다.
현대차·기아는 내년 4분기 이전 생산해 CCS가 적용된 전기차에 대해서는 슈퍼차저를 이용할 수 있는 NACS 어댑터를 제공해 전기차 고객 불편을 줄일 계획이다.
현재 미국과 캐나다, 멕시코 등에 설치된 테슬라 슈퍼차저는 1만2000기다. 미국의 경우 전체 급속충전기 약 60%가 테슬라 슈퍼차저다.
현대차 측은 “테슬라 슈퍼차저 합류로 자사 전기차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급속 충전 네트워크 규모는 두 배로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기아는 다만 슈퍼차저 이용 시 테슬라 애플리케이션이 아닌 현대차·기아 앱을 사용하게 할 계획이다. 이 밖에 GM(제너럴모터스), 스텔란티스, BMW, 메르세데스-벤츠. 혼다 등과 합작법인(JV)을 통해 준비 중인 전기차 충전 공동 네트워크 사업도 그대로 추진할 예정이다. 7개사가 모인 JV는 내년 하반기부터 2030년까지 북미 주요 지역에 초고속 충전이 가능한 충전기 3만기 이상을 설치한다는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