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키 헤일리 전 유엔 대사가 미국 공화당 워싱턴 DC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승리를 거머쥔 것을 두고 경쟁자인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측에서 “워싱턴이라는 오물(swamp)의 여왕”이라고 표현했다.
3일(현지시간) 외신을 종합하면 지난 1일부터 사흘에 걸쳐 치러진 워싱턴 프라이머리에서 헤일리 전 대사는 62.8%, 트럼프 전 대통령은 33.3%의 득표율을 기록했다.
헤일리 전 대사는 지난 1월 15일 아이오와주(州) 코커스(당원대회) 이후 미주리주, 아이다호주, 미시간주 경선에서 잇달아 고배를 마신 뒤 가까스로 승리를 얻어냈다.
트럼프 캠프 대변인인 캐롤라인 레빗은 소셜미디어 X(옛 트위터)를 통해 “오늘 밤 워싱턴 DC에서 열린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의 캠페인 목적이 오물을 청소하고(drain the swamp) 미국을 최우선으로 생각한다는 점을 재확인했다”고 적었다.
이어 “니키는 미국 전역에서 완전히 거부당했지만, 실패한 현상 유지를 보호하려는 로비스트와 DC 내부자들에 의해 오물의 여왕으로 선정됐다”고 덧붙였다.
늪을 뜻하는 단어 스웜프(swamp)는 주로 워싱턴 정가를 부정적으로 표현할 때 사용된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대선 공약으로 워싱턴 적폐를 뿌리 뽑겠다며 ‘드레인 더 스웜프(drain the swamp)’라는 슬로건을 내걸었다.
한편 헤일리 전 대사는 워싱턴 DC에서 승리하며 이 지역구의 대의원 19명을 확보하게 됐다. 다만 이는 당 지명을 확보하는 데 필요한 대의원 수인 1215명과는 거리가 멀지만 이를 토대로 16개 지역 경선이 치러지는 슈퍼 화요일(5일) 박차를 가할지 주목된다.
공화당의 선거 전략가 더그 헤이는 헤일리 전 대사가 워싱턴에서 승리를 거둔 것을 두고 “트럼프와 그의 행정부를 가장 잘 아는 이들이 그를 거부했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