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순방 중인 카멀라 해리스 미 부통령이 가나에서 1억 달러(약 1300억원) 규모의 지원을 약속하고, 여성의 지위 향상, 민주주의, 디지털 경제 발전을 촉구했다.
28일(현지시간) 로이터·AFP통신과 미국의소리(VOA) 등에 따르면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가나의 수도 아크라에서 연설을 통해 “나는 아프리카 대륙의 미래와 더 나아가 세계의 미래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낙관적”이라며 “우리는 이 대륙을 구성하는 54개국 국민뿐만 아니라 미국 국민과 전 세계 사람들을 위해 놀라운 경제 성장과 기회를 열어줄 아프리카의 독창성과 창의성에 투자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지위 향상, 디지털 경제, 민주주의에 대해 중점적으로 언급했다. 여성의 역량 강화라는 주제에 대해 연설하면서 “아프리카 대륙에서 여성들이 대부분의 식량을 재배한다는 것을 알고 있지만, 그들이 경작하는 땅을 소유할 가능성은 적다”며 “여성은 자본과 시장에 대한 접근이 제한적이고, 결정이 내려지는 테이블에서 계속해서 과소 대표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해리스 부통령은 지난해 미-아프리카 정상회담에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한 말을 되풀이하며 “우리는 아프리카에 ‘올인’하고 있다”며 “이는 미국이 개방성, 포괄성, 솔직함, 공통 관심사 및 상호 이익을 기반으로 대륙 전역에서 파트너십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의미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히 기후변화, 경제 성장 등 아프리카가 직면한 문제를 거론하며 “미국은 아프리카의 진보를 위한 확고한 파트너로 남을 것”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미국은 경제, 건강, 비즈니스 및 문화 이니셔티브를 위해 가나에 1억3900만 달러(약 1808억원)의 지원을 제공할 계획을 밝힌 바 있다. 또 서아프리카 분쟁 예방 및 안정화를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투자할 방침이다.
해리스 부통령은 “폭력적 극단주의와 불안정이라는 위협을 해결하기 위해 가나, 베냉, 기니, 코트디부아르, 토고를 지원하는 1억 달러 지원안을 발표하게 돼 기쁘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최근 아프리카 지역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는 중국을 견제하는 발언도 나왔다. 그는 “중국은 가나가 관계를 맺고 있는 여러 나라 중 하나”라며 “세계의 모든 국가는 가나의 친구이고, 우리도 그들 모두와 다양한 관계를 맺고 있다. 미국과 가나의 관계는 지금까지 수십 년에 걸쳐 구축된 관계”라고 말했다.
해리스 부통령은 29일 탄자니아를 방문한 뒤 이번 주 후반 잠비아를 방문할 예정이다.
한편 최근 미국 고위급 인사들이 잇따라 아프리카를 찾으며 아프리카 지역에 공을 들이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토니 블링컨 미 국무장관은 지난주 나미비아와 케냐를 방문했고, 재닛 옐런 미 재무장관과 린다 토머스-그린필드 미국 대사도 아프리카를 찾았다. 바이든 대통령도 연내 아프리카를 방문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