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미크론’ 여파에 항공화물운임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화물운송 사업으로 활로를 찾은 대한항공은 2분기 연속으로 4000억원이 넘는 깜짝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12일 글로벌 항공화물 운송지수인 TAC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12월 홍콩~북미 노선 운임은 1kg당 12.72달러를 기록했다. 2015년 1월부터 통계를 집계한 이래 사상 최고가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직전인 지난해 1월(3.14달러)과 비교하면 4배 이상 오른 수치다.
홍콩(아시아)과 미국을 잇는 이 노선은 항공화물 물동량이 가장 많은 대표 노선이다. 홍콩~북미 월평균 운임은 지난해 △6월 7.89달러를 시작으로 △7월 7.90달러 △8월 8.64달러 △9월 9.74달러 △10월 9.94달러 △11월 11.54달러 △12월 12.72달러 등 7개월 연속으로 올랐다.
다른 노선들도 마찬가지다. 홍콩~유럽 노선과 프랑크푸르트~북미 노선은 12월 평균 1㎏당 8달러와 5.21달러로 각각 사상 최고가를 경신했다.
이는 글로벌 해운운임이 9주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며 역대최대치인 5100p선을 돌파한 것과 맞닿아 있다. 운임부담과 선복부족으로 어려움을 겪는 수출기업들이 화공화물로 눈을 돌리면서 항공운임이 덩달아 치솟은 것이다.

대한항공은 사업의 무게추를 화물수송으로 전환한 효과를 더 크게 누릴 전망이다. 여객사업은 코로나19 여파에 국제선을 중심으로 수요 부진 추세가 여전하지만, 화물수송 분야에서 기대 이상의 성과가 이어졌다.
증권업계 전망치에 따르면 대한항공의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 안팎으로 전년동기 대비 326% 늘어날 전망이다. 매출액도 2조7101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42% 증가할 것으로 예상됐다.
대한항공 매출액에서 화물사업부 비중은 70%를 웃돈다. 4분기 항공화물사업 매출액은 전년동기대비 57.9% 증가할 2조1493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됐다.
올해도 해운운임이 컨테이너선 공급보다 빠른 글로벌 수요증가에 강세를 보일 것으로 분석됨에 따라 항공화물 운임 역시 급격히 하락할 가능성은 높지 않을 전망이다.
이에 대한항공도 화물전용 여객기 활용을 높이는 등 기재 가동률을 높여 안정적으로 화물사업을 유지해 나갈 계획이다.
새해 첫날인 지난 1일에는 화물기 KE277편(보잉 777F)이 인천국제공항에서 반도체·모바일·자동차 부품·의류 등 국내기업들의 수출화물 75톤을 싣고 미국 댈러스와 멕시코 과달라하라로 실어 날랐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보유 화물기를 최대로 가동하면서 동시에 화물 전용 여객기를 운영하는 등 공급 확대에 집중했다”며 “올해도 화물운송 역량과 노하우를 최대한 활용해 수출 기업들의 물류난 해소에 도움을 주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