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업계가 백신 보급 확대와 ‘트래블 버블’ 체결에 힘입어 괌, 사이판 등 휴양지에 대한 국제선 운항을 속속 재개하고 있다. 코로나19로 해외여행 수요가 억눌려져왔던 점을 고려하면 하반기부터 국제선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될 전망이다.
18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오는 19일부터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접종자도 괌 입국시 격리를 면제받게 되면서 올여름 휴양지로 괌을 찾는 여행객이 한층 늘어날 전망이다.
미국령인 괌 정부는 행정명령을 통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 면제를 발표했다. 기존엔 미국 식품의약국(FDA)이 승인한 모더나, 화이자, 얀센 등 3종류 백신 접종자에 대해서만 격리를 면제했다. 사이판도 조만간 동일한 행정 명령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국내 항공사들은 트래블 버블이 체결된 괌과 사이판 노선에 대한 운항 재개부터 서두르고 있다. 항공업계는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으며 커지고 있는 해외여행에 대한 기대심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운항 노선 확대를 추진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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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객들이 11일 오후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에서 출국하기 위해 줄을 서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백신 접종 완료자에 한해 이르면 7월부터 싱가포르와 괌, 사이판 등 단체 해외여행을 허용하는 여행안전권역(트래블 버블)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2021.6.11/뉴스1 © News1 |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24일부터 주 1회 사이판 노선을 운항한다. 지난해 3월 운항 중단 후 1년4개월 만의 첫 공식 운항이다. 아시아나항공은 향후 운항 재개 노선을 더욱 확대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의 경우 이미 인천~사이판 정기노선 주 1회를 허가받아 지난 8일 한 차례 운항했다. 현재는 수요가 늘어나는 시점인 다음달 24일 오전 출발 일정을 잡기 위해 사이판 정부와 협의하고 있다.
티웨이항공은 다음달 29일부터 인천~사이판, 31일부터 인천~괌 노선을 차례로 재개한다. 진에어는 코로나19와 별개로 인천~괌 노선을 지속적으로 운영해왔다.
인천~괌 노선 허가를 지난 17일 받은 에어서울은 오는 8월12일부터 주 2회 운항을 할 예정이다. 에어부산의 경우 괌 노선을 9월 부정기편으로 운항할 계획이다.
장거리 노선 위주인 대한항공은 다소 느긋한 편이다. 대한항공은 오는 11월 출발 예정인 괌 노선 항공권 판매를 지난달부터 시작했다.
국제선 재개는 최근 정부가 싱가포르와 대만·태국·괌·사이판 등과 트래블 버블 체결을 논의하며 시작됐다. 트래블 버블은 방역 우수 국가 간 협약을 체결하면 상호 여행객들에게 입·출국시 2주간 자가 격리를 면제하는 제도다.
업계는 백신 접종 본격화와 트래블 버블 대상 국가 확대가 맞물리면서 올해 하반기에는 여객 수요가 점차 회복할 것으로 내다봤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트래블 버블이 활성화되고 아스트라제네가 백신을 접종했을 경우에도 해외 여행길이 열리면서 하반기엔 국제선 수요가 점진적으로 회복할 전망”이라며 “해외로 떠나고 싶은 고객들의 항공편 문의도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