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할리우드의 전설적인 영화감독 롭 라이너 감독과 그의 아내가 자택에서 살해된 채 발견돼 미국 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경찰은 30대 친아들을 유력한 용의자로 보고 수사를 진행 중이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14일 오후 3시 30분쯤 로스앤젤레스 브렌트우드에 위치한 라이너 감독의 자택에서 라이너(78) 감독과 아내 미셸(68)이 숨진 채 발견됐다. 현장에 출동한 경찰과 소방당국은 두 사람이 흉기에 찔린 것으로 보이는 치명적인 상처를 입었다고 밝혔다.
로스앤젤레스 경찰국(LAPD)은 이번 사건을 명백한 살인 사건으로 규정하고 강력범죄수사과를 중심으로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사건 초기 단계에서는 신원과 세부 상황 공개를 자제했으나, 이후 현지 매체를 통해 피해자가 라이너 부부임이 확인됐다.
미국 연예전문 매체들은 수사 관계자 발언을 인용해 라이너 부부의 32세 아들 닉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목했다. 닉은 과거 마약 중독과 노숙 생활을 겪는 등 개인적인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언급한 바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현재 용의자의 행적과 범행 동기, 사건 당시의 구체적인 정황을 조사 중이며, 추가 공범 여부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롭 라이너 감독은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미저리’, ‘스탠 바이 미’, ‘버킷 리스트: 죽기 전에 꼭 하고 싶은 것들’ 등 수많은 명작을 연출하며 할리우드 영화사에 큰 족적을 남긴 인물이다. 그는 ‘해리가 샐리를 만났을 때’ 작업 과정에서 사진작가였던 미셸을 만나 1989년 결혼했다.
이번 사건은 할리우드 스타 가족의 비극을 넘어, 명성과 부를 가진 가정에서도 정신적·사회적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를 다시 한 번 보여주고 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