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미국, 일본의 3국 정상들이 오는 18일(현지시간) 정상회의에서 3국 관계를 규율하기 위한 이른바 ‘캠프 데이비드 원칙(Camp David Principles)’을 발표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인터넷 매체 악시오스는 14일 조 바이든 행정부 고위 당국자들을 인용해 이같이 보도했다.
악시오스에 따르면 한미일 3국 정상들은 오는 18일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되는 정상회의에서 연합 군사훈련과 3국간 새로운 위기 핫라인 개설을 발표할 계획이다.
이번 정상회의는 한미일 3국이 중국 및 북한에 3국간 군사 및 경제적 유대관계가 강화되고 있다는 크고 명확한 메시지를 전달하기 위해 마련됐다고 소식통들이 말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악시오스는 “이번 정상회의는 수개월에 걸친 미국 외교의 결과”라면서 “미국 당국자들은 한국과 일본이 복잡한 과거를 넘어 단합된 미래를 바라보도록 설득하기 위해 노력해왔다”고 말했다.
한 고위 당국자는 “캠프 데이비드에서 (3국 정상들이) 만난다는 상징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는다”면서 “그들(한국과 일본)의 화해로 인해 더 많은 일을 할 수 있다는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고 밝혔다.
한미일 정상들은 특히 이번 회의에서 더욱 긴밀한 군사 협력과 함께 △3국간 핫라인 개설 △위기(crisis)시 협의 의무(duty) 등을 발표할 가능성이 있다고 악시오스는 전했다.
앞서 파이낸셜타임스(FT)는 지난 1일 미국이 한미일 정상회의 공동성명에 한일 각국이 공격받으면 서로 협의할 의무가 있다는 내용을 포함하기를 원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한미일 3국은 또 연합 훈련 일정 외에 △3국 안보실장간 정례적인 회의 개최 △북한 미사일 발사 조기 경보 데이터 공유 개선 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악시오스는 보도했다.
이와 함께 한미일 3국은 ‘규칙 기반의 세계 질서 수호’도 강조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규칙 기반의 세계 질서 수호’는 미국이 중국의 이른바 전랑(戰狼·늑대전사) 외교를 견제하기 위해 사용하는 표현이다.
악시오스는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초기부터 중국의 야망에 맞서기 위한 방법으로 인도·태평양 및 전 세계의 동맹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며 “한국과 일본을 더 가깝게 만드는 것은 바이든 대통령의 중국에 대한 역내 접근법의 핵심이었다”고 설명했다.
미국 대통령의 별장인 캠프 데이비드에선 중동 평화 협정인 캠프데이비드 협정을 비롯한 중요한 국제 외교 이벤트가 열린 바 있다. ‘캠프 데이비드 원칙’ 채택은 이런 상징성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